초등학생들이 가난의 이유를 '게을러서' '잘 배우지 못해서' 등 개인의 문제로 생각하고 물질적인 것과 직접적으로 연관짓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세계 빈곤퇴치의 날(10월17일)을 맞아 초등학교 4~6학년 234명을 대상으로 가난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가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돈이 없는 사람' '돈이 없어 물건을 사지 못하는 것' '돈을 벌지 못하는 것' 등 돈과 관련한 직접적인 답변이 72명(30.7%)으로 가장 많았다. 나머지는 거지, 지하철 노숙자, 아프리카 등이 꼽혔다.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낄 때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33.8%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나의 보호자가 돈이 없다고 할 때'(16.1%), '친구가 나보다 용돈이 더 많을 때'(10.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사람들이 가난한 이유에 대해 '돈을 벌지 않고 게으름을 피워서'라는 답이 31.5%로 가장 많았고 '직장을 잃어버려서'(27.6%), '잘 배우지 못해서'(17.7%) 등이 뒤를 이었다.
가난을 없애는 방법으로 '돈을 벌 수 있도록 직업을 준다'(49.6%)'는 답이 절반을 차지했고 '부자가 기부를 많이 하게 한다'(20.9%), '어른들에게 이야기해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도록 한다'(19.1%)는 의견을 내놨다.
친구가 부자라고 느낄 때는 '좋은 집에 살 때'(32.6%)라고 답해 초등학생도 집을 부자의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먹고 싶거나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살 '때(27.4%), '좋은 물건을 가지고 있을 때'(19.1%)라고 답했다.
'가난한 곳'은 아프리카(51.3%)에 이어 북한(27.4%)을 두 번째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