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한 선생님 버리니 길이 보였죠”

2012.12.17 16:26:40

⑥ 남선진 서울 방학중 교사: 아이들은 선생님의 사랑으로 자란다


“아이들의 선생님은 ‘만만하다’는 말이 착잡하고 속상해서 엄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남선진(27) 서울 방학중 교사는 처음에 더 나은 수업을 하고 싶어 코칭을 신청했다. 그러나 남 교사의 수업 영상을 본 전문가들은 그에게 학급과 관계에 대해서만 코칭만 해줬다. 남 교사의 열정적인 태도와는 달리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자거나 장난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초반 남 교사는 학급의 경계를 세우기 위해 ‘규칙 만들기’ 미션을 받고 교사 혼자만의 규칙을 만들었던 기존 벗어나 아이들과 함께 규칙을 만들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규칙 만들기 미션은 실패했다”면서 “학기 초부터 규칙을 세워 일관성 있게 제시 해왔던 것이 아니어서 반 아이들은 선생님이 갑자기 바뀐 이유를 납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번의 실패 끝에 남 교사가 찾은 해답은 다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는 “아이들이랑 너무 친해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에 엄하게만 대하려고 했지만 그건 제 본 모습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친근하게 대하는 것을 강점으로 보고 좀 더 다가가고 설득하기 시작하니 아이들과의 관계가 나아졌다”고 했다.

물론 갖고 있던 장점을 살렸다고, 수업이 코칭 전 모습과 확연히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남 교사는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아침에 일일이 학생들과 악수를 하고 한마디씩이라도 이야기를 나눴고, 수업 외 시간에는 교무실보다 교실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했다. 또 가정방문을 통해 학생들을 알아가고, 1박2일 야영으로 학생들과 추억도 쌓아갔다. 그런 과정에서 무서운 선생님으로 아이들과 관계가 멀어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서도 벗어났다. 그는 “코칭으로 엄해지겠다는 잘못된 목표는 버렸지만 상담연수를 통해 아이들과 대화하는 기술을 배우게 되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얘기할 수 있는 방법을 익히게 됐다”며 “아이들과 관계가 정립되고 나니 수업까지 좋아졌다”고 말했다. 정은수 jus@kfta.or.kr

▶방송: 19일(수) 오후 7시 35분
한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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