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또’ 지연·학연 인사 논란

2015.01.09 23:44:49

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과장
22명 중 10명 특정지역 출신
감사관 내정자는 중학교 후배
노조 "진보 탈 쓴 편중 인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연이은 지연·학연·보은 인사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5일 서울시교육청 일반직공무원 노조는 1월 1일 자 일반직 공무원 인사가 특정 지역 편향적으로 이뤄졌음을 지적하는 서한을 조 교육감에게 전달했다.

노조의 분석으로는 11개 교육지원청 인사 결과 행정지원국장 5명, 행정지원과장 5명이 조 교육감의 출신지인 호남 출신으로 배치됐다. 노조는 해당 보직이 “지방공무원들의 근무성적평정, 전보, 포상추천, 감사 등의 권한을 가져 관내 학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고 주장했다.

한두 사례면 우연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이번 인사에서 이런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데 있다. 노조에 따르면 본청에 발령된 5급 여성 사무관 4명 전원이 같은 지역 출신이다. 또 사무관들이 선호하는 평생학습관과 도서관 행정지원과장직, 특성화고 행정실장직에 각각 12명 가운데 9명, 8명 가운데 5명이 같은 지역 출신 인사들로 배치됐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이번 인사에서 전보한 5명 중 3명은 특정 지역 출신이 아니”라며 마치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처럼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행정지원국·과장 각각 11명 중 5명이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노조의 지적은 반박하지 못한 ‘동문서답’ 식 해명이다.

노조는 이번 인사에 대해 “통계로도 명확하게 나타나는 사실을 손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덮어질 사안이 아니다”며 “노조집행부로 계속해서 들려오는 문고리 권력 인사가 과연 진보교육감 시대에 어울리는지 여쭤본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유인종 전 교육감 시절까지 언급하며 “부끄러운 인사시스템의 역사를 경험했다”며 “진보의 껍데기를 쓴 지역편중 인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강경발언까지 했다.

조 교육감의 편향 인사 논란은 1일 일반직 인사가 전부가 아니다. 지난달 30일 감사관에 내정한 이명춘 변호사도 조 교육감과 같은 전북 출신으로 중학교(전주북중) 후배다. 지연에 학연이 있는 인사다. 이 변호사는 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취소 관련 법률 자문에 5명의 변호사 중 유일하게 단서 조항 없이 “재평가에 의한 지정취소가 가능하다”는 자문을 해 보은인사 논란까지 일고 있다.

학연·보은 인사 논란은 지난해 8월에도 일었다. 조 교육감이 당시 발탁한 공보담당관, 비서실장, 정책보좌관 등 5명 중 성공회대 대학원과 조 교육감이 대학원을 졸업한 연세대 출신이 아닌 사람은 한 명뿐이었다. 혁신미래교육추진단 파견교사 중에도 성공회대 대학원 출신과 조 교육감의 선거운동을 했던 교사가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정은수 jus@kfta.or.kr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