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기억해야 할 순국선열의 날

2015.11.12 19:00:13

11월 17일은 제76회 순국선열의 날이다. 알다시피 순국선열의 날은 일제에 침탈당한 국권회복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독립정신을 계승·발전시켜 귀감으로 삼고자 제정됐다. 1939년부터 임시정부, 광복 후 관련단체(광복회·순국선열유족회)에서 기리기 시작했고 1997년부터는 정부기념일로 제정·공포됐다.

빼빼로데이에 묻힌 독립·희생정신

하지만 매년 11월이 다가오면 학생들과 젊은이들은 ‘빼빼로데이’만 기억하고 법정기념일인 순국선열의 날은 언제인지도 모르고 지나친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부끄러운 현실이다.

순국선열의 숭고한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일제 식민지로부터 독립하고 현재의 대한민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월드컵까지 개최한 스포츠강국이 됐다.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에 하나였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다른 어려운 나라들을 도와주는 원조공여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현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성인으로서 요즘의 청소년들과 젊은이들은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방이 됐고, 선조들의 어떤 희생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지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알다시피 단재 신채호 선생은‘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과 종군위안부 부정에 이어 일본은 임나일본부설(일본이 조선을 침략하고 그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날조한 식민사관)까지 다시 일본교과서에 버젓이 기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이미 중국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동북공정으로 우리의 위대한 고구려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고 만리장성을 한반도 내 황해도까지 확장하는 무리수와 억지 주장을 펴고 있다. 말 그대로 일본의 임나일본부설과 중국의 동북공정은 명백한 역사왜곡이자 역사 훔치기의 아주 나쁜 실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어떻게 역사를 인식하고 어떤 대처를 해야 할까? 첫 번째 해결책은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는데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입시위주 교육의 폐해 때문에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소위 우리가 말하는 역사 불감증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역사의식이 희박해지고 있다.

계기교육 통해 제대로 성찰부터

우선적으로 교육청에서는 계기교육 자료를 만들어 해당 학교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는 순국선열의 날 강사초빙교육, 태극기 그리기 및 나라사랑 글짓기 대회 개최, 혹은 가정통신문을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주무 부처인 국가보훈처는 교육부와 상호 협력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순국선열의 날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사전홍보와 더불어 그것에 걸맞은 다양한 기념행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목숨보다 나라를 더 사랑한 순국선열들의 진정한 희생정신을 깨닫고 역사의식도 올바르게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가 아무런 대가 없이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행복은 과거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희생정신, 피와 땀으로 이뤄낸 값진 결과다. 따라서 애국선열들의 삶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그 의미를 다시 되짚어 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우진 경기 안성여중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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