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해 교사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 역량 강화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 확대 속에 교사의 역할 재정립과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1일 정책브리프 ‘통’ 41호를 통해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교사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 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브리프는 고교학점제 환경에서 교사의 역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학생이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과목을 선택하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기존의 진로상담을 넘어 교육과정 설계와 학업 관리까지 지도 범위가 확장됐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생이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바탕으로 진로를 설계하고 학업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만큼, 이를 지원하는 교사의 역할이 기존보다 훨씬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 부족과 지도 경험의 한계, 업무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프에서도 “학교 현장에서는 관련 정보 부족과 지도 경험의 한계, 업무 부담 증가 등으로 진로·학업 설계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연구진은 교사의 진로·학업 설계 지도 역량을 ▲진로 설계 ▲학업 설계 ▲미래 사회 대응 ▲데이터 활용 ▲의사소통 등 5개 영역으로 구조화했다. 이는 단순 상담을 넘어 학생의 학습 경로 전반을 설계·지원하는 통합적 역량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진로·학업 설계 지도는 담임교사뿐 아니라 교과교사, 진로전담교사 등 모든 교사의 참여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학교 전체 차원의 대응 필요성도 강조했다.
연구진은 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순환형 역량 함양 모델을 제시했다. ‘인식과 성찰 → 학습과 실천 → 확장과 공유 → 의미의 재구성’으로 이어지는 단계 구조를 통해 교사가 지속적으로 전문성을 심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특히 “교사의 자기주도성과 성찰, 공동체 기반 협력, 정책적 지원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역량이 효과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실천 과제와 연수 프로그램도 함께 제안했다. 교사가 자신의 역량 수준을 점검하고 필요에 따라 맞춤형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다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제도적 기반 부족과 지원 체계 미비가 한계로 지적된다. 교사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인 연수 지원과 협력적 학교 문화 조성이 병행되지 않을 경우 정책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혜숙 고교학점제지원센터장은 “고교학점제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는 학생의 선택을 지원하는 교사의 전문성이 핵심”이라며 “이번 브리프가 학교 현장에서 진로·학업 설계 지도를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