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민원 부담에 흔들리는 초등교사

2026.06.10 14:29:25

교육정책포럼 395호 교육통계
초등교사 68.9% “민원·신고 걱정”
학부모 응대 부담 높으면 교직만족도 낮아

초등교사들이 중학교 교사보다 학부모 응대 과정에서 훨씬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부모 민원이나 신고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았으며, 이러한 부담은 교직 만족도 저하와도 연결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간하는 월간 교육정책포럼 395호 교육통계 코너에 실린 ‘학교교육 실태조사로 본 초등교사들의 학부모 응대 어려움’에 따르면 초등교사는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민원·신고 우려, 정서적 압박, 무력감 등을 중학교 교사보다 더 크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석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공교육 모니터링을 위한 학교교육 실태조사(KEMS)’ 결과를 활용한 것이다. 2023년 전국 297개 초등학교 교사 5578명, 2024년 전국 292개 중학교 교사 6779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초등교사의 68.9%는 ‘학부모의 민원 또는 신고 등이 걱정된다’고 응답했다. 이는 학부모 응대 관련 5개 문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어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정서적 압박을 느낀다’는 응답은 53.4%, ‘학부모와의 갈등으로 인해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때가 많다’는 응답은 51.6%,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49.4%로 나타났다.

 

 

반면 중학교 교사의 경우 민원·신고 우려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부정 응답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두고 초등학교 교사가 중학교 교사보다 학부모 응대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직 경력별 분석에서도 학부모 응대 부담은 특정 집단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든 경력 집단에서 민원·신고 우려가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5년 이하와 6~10년, 11~15년 경력 교사 집단에서는 70% 이상이 민원이나 신고를 걱정한다고 응답했다.

 

주목되는 점은 중경력 교사들의 부담감이었다.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무력감을 느끼거나 정서적 압박을 경험한다는 응답은 6~10년, 11~15년 경력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이 단순히 경험 부족에서 비롯된 문제가 아니라 교직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학부모 응대 부담은 교직 만족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학부모 관련 5개 문항 모두에 긍정 응답한 고부담 집단은 전체 응답자의 31.4%인 1752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사 집단에서는 교직 만족 응답 비율(39.1%)이 불만족 응답 비율(30.6%)보다 높았지만, 고부담 집단에서는 절반이 넘는 50.2%가 교직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교직 만족도 평균 역시 전체 교사 2.0점보다 낮은 1.5점에 그쳤다.

 

 

금종예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학부모 응대의 어려움은 저경력 교사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경력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학부모 응대 부담이 교직 만족도와도 연결되는 만큼 교사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승호 기자 10004ok@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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