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핵심은 저축이다. 저축은 절약과 투자로 이어지는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는 하지만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저축뿐이다. 종자돈 없이 섣부른 투자를 하게 되면 원금 자체가 적어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자금을 불리기 어렵고 그러다 보면 욕심만 앞서 투기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한 예로 수익률이 연 10%인 좋은 투자처를 찾았다고 하자. 저축을 통해 1억 원의 목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년에 1천만 원이 불어나지만 가진 돈이 1백만 원밖에 없다면 투자로 늘어난 돈이 고작 10만원이다. 같은 10%의 수익률이지만 결과는 천지 차이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인터뷰 자서전 제목이 스노볼이다. 눈덩이가 크면 클수록 한 바퀴를 굴릴 때 묻어나는 눈의 양이 다르다. 즉 원금을 가능한 최대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 평생 저축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저축이 필요한 목적을 정하고 그에 맞는 기간을 정해야 한다. 투자를 한다거나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정했다면 최소 10년 이상은 저축해야 한다. 개인의 소득에 따라 다르겠지만 자동차를 사고 싶다면 최소 2~3년 정도는 모아야 한다.
저축을 꼭 절약과 투자 사이의 중간 단계로만 볼 필요는 없다. 절약과 소비의 징검다리일 수도 있다. 저축을 통해 투자한다는 것도 결국은 좋은 소비를 하려는 것이다. 한 평생 돈만 모으며 살수는 없다. 저축과 투자로 돈을 불린다는 것 자체가 좀 더 가치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고 이는 곧 가치 있는 소비로의 확장을 말한다.
이제 실천적인 부분으로 접근해 눈을 크게 뜨고 보면 저금리 시대라도 지혜롭게 저축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우선 국가적 차원에서 금리 혜택을 주는 상품을 살펴보자. 이에 가장 먼저 손꼽을 수 있는 것으로 재형저축이 있다. 연간 급여 5000만 원 미만 근로자가 1년에 12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7년 이상 납입하면 14%의 이자소득세도 면제다. 다만 농특세 1.4%는 부과된다. 기준 금리 1.5% 시대에 4%대의 금리를 적용받다보니 저축치고는 상당히 고수익이다. 물론 중도인출이 불가해 돈이 장기적으로 묶인다는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
집을 분양 받기 위해 필요한 주택청약종합저축도 괜찮은 상품이다. 2년 이상 불입하면 2.5% 정도의 금리를 적용받는다. 월 2만원에서 최고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다만 전용면적 85제곱미터(㎡) 공영주택 청약 시 납입 횟수로 월 10만원까지만 인정받는다. 연소득 7000만 원 이하의 무주택 세대주의 경우 연간 납입액의 240만원까지 40%, 최대 96만원까지 소득공제도 가능하니 서둘러 가입할수록 이익이다.
교직원의 경우, 교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퇴직 시점까지 보유해야 하지만 노후 대비를 위한 복리투자로는 최고의 상품이다. 최대 6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이율은 시중 은행 금리보다 상당히 높은 연복리 4%대에 달한다. 30년 이상 복리 투자다보니 퇴직 시점에서는 원금보다 몇 배나 높여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보통 적금과 예금을 나눠 저축한다. 적금은 매달 불입한 시기의 금리를 적용받아 약정금리보다 실질 수익률은 많이 떨어진다. 그래서 적금은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는 저축은행이 있다. 제 1금융권보다 2% 내외의 금리 혜택을 준다. 예금자 보호법이 적용되는 5000만원 미만으로 분산투자 하면 효과적이다.
요즘은 제 1금융권과 저축은행 간의 적금이 아닌 예금 금리에 대한 차이는 별로 없다. 이럴 때는 제 1금융권 온라인 예금 상품에 가입하면 좋다.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지점에 직접 찾아가 예금하는 경우보다 0.4% 내외의 추가 금리를 적용받는다. 예금은 액수가 크기 때문에 0.1%만 해도 큰 혜택이다. 이외에도 은행마다 맞춤식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직장인 및 다자녀 우대, 첫 재테크, 아내사랑, 영화사랑, 사랑 나눔 통장 등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잘만 고른다면 작은 차이지만 수익률을 좀 더 극대화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