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꿈을 가지고 산다. 물론 나에게도 있다. 그 첫째는 누구나가 갖는 개인과 가족의 행복한 삶이지만 두 번째는 우리나라 교육에 바라는 소망이 그것이다. 40년이 넘는 긴 세월을 교육 하나만을 위해 살아왔으니 바라는 소망 또한 교육과 관련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일 게다.
우리나라 교육이 안고 있는 많은 문제 중에서 크게 두 가지를 항상 생각한다. 하나는 학생들이 과연 하고 싶은 공부를 학교에서 하고 있나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하는 실정에서 교사들을 선발하는 과정이나 내용 방법들이 옳은 방안인가 하는 것이다.
먼저 초등학생들이 학습해야 하는 교과목과 교육 시간수를 획기적으로 줄이자는 것이다. 학습의 2대 요소는 자율과 가능성이라고 본다. 우선 초등학생의 교과목을 4개 교과로 줄이자는 생각이다. 즉, 언어영역과 수리영역 그리고 과학영역과 사회영역으로 한정하고 나머지는 방과 후 교육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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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부터 6학년까지 오전의 4개 교과 교육을 마치면 오후에는 모든 학생들이 자율적이고 특기를 신장시키는 방과후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학년에 따라서 오후 시간을 2시간에서 3시간 동안에 두 가지 방과후 교육을 선택하도록 하는데 그 하나는 학습 능력이 부족한 교과목을 선택하여 보충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가장 잘하는 교과목을 선택하여 더욱 심화하는 학습을 하도록 하며, 나머지 한 가지는 예체능 과목 중에서 선택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전 동안의 수업은 담임교사가 하지만 오후의 방과후 교육은 그 분야를 전공한 강사들을 채용하여 책임 있는 교육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방안을 생각하게 된 것은 먼저 아이들의 즐거운 학습과 학교생활이 이루어지게 함으로써 학습력이나 개개인의 재능을 얼마든지 배양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전교생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종일 생활토록 하게 함으로써 부모들의 사교육과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학교의 시설이나 기자재 그리고 가르치는 인력이 충분해야할 것인바 충분한 예산의 지원이 이루러져야 할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교원임용에 관한 문제이다. 현행 임용의 방법은 물론 시도마다 조금씩 상이하긴 하지만 1차에는 교육학과 전공분야의 실력을 가늠하는 이론적인 평가이고 2차에는 수업지도안 작성과 수업시연이 주로 시행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2016년 신규 교사임용시험 2차 시험에서 수업 나눔 즉 문답시간을 갖는 것과 집단적으로 실시하는 토의를 살펴보고 자기성장소개서의 내용을 반영한다는 보다 진일보한 임용시험 방안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어떤 방안이든지 현행 실시되고 있는 모든 방안들의 공통점은 점수화되는 수치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형식적 접근이라는 것이다.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1차 평가에서 이론 시험의 커트라인이 85점이었다 하면 1점 단위로 했을 적에 84점을 맞은 사람은 떨어지고 그래서 그 1점으로 인해 교사로서의 꿈을 접어야 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 사람을 가르치고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자의 자질을 점수 하나만으로 결정해버리는 그야말로 너무나도 모순투성이인 방법이라는 데에 소름이 돋는다.
여기에서 중요한 건 교사로서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바로 인성과 열정 즉 의욕과 사람됨이라고 본다. 교육대학교에서 기능과 방법들을 충분히 배웠다. 개개인이 타고난 성품은 그 누구도 어찌할 수가 없을 것이다.
교원자격증을 갖춘 예비 교원들을 다시 시험으로 평가 선발하지 않고 일단 졸업을 하면 3년 동안 의무적으로 준교사의 직을 갖고 근무토록 한다는 것이다. 3년 동안에 기존의 선배 교사들과 함께 한 교실에서 근무하면서 수업과 생활지도 등에 대해 현장에서 실습을 하는 것이다. 교사를 도와 부진아를 개별지도 하거나 업무를 처리하기도 하고 학습 자료를 제작하는 등 보조교사로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왜 3년인가. 아이들 가르치는 기능 습득도 그러하지만 그 인턴 교사가 정말로 아이들을 잘 이해하고 교직을 천직으로 알고 최선을 다할 것인지를 살펴보려면 최소한 3년 동안은 함께해야 할 것이다. 3년 동안 함께한 선배 및 동료 교사들과 관리자와 그리고 학부모들의 평가를 통해 필요로 하는 숫자만큼 임용을 하면 될 것이다. 그해에 임용이 되지 못하면 다시 1년을 더 근무토록 한 후에 다시 평가를 받아 임용하며 3번의 기회동안 임용이 되지 못하면 교육자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써 놓고 보니 두 가지 사자성어가 생각난다. ‘別具只眼(별구지안)’과 ‘奇想天外(기상천외)다. 남다른 혜안이나 깊은 식견이 있는 별구지안은 분명 아니니 그냥 한 사람의 아주 기이하고 엉뚱한 생각의 기상천외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