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을 담당하는 일선학교 교사들이 공문보고에 시달리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금일 오전 중에 제출해 달라는 공문도 수업결손이 오는데 출근하지마자 날아온 공문 제출기한이 10시까지라고 하면 아무리 간단한 것이라도 당황하게 된다. 하루나 이틀 후에 나갈 보고공문에 ○○ 우수사례를 제출하라고 하면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다행이 우수사례가 있는 내용이면 가능하지만 우수사례가 없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의무적으로 1편씩 제출하라는 지시이고 보면 어쩔 수없이 좋은 사례가 나올 수가 없다.
교육청의 고충도 이해는 된다. 일선학교에서 보고된 자료를 선정 또는 취합하여 상부에 보고하자니 일선을 독촉할 수밖에. 독서교육우수사례, 특기적성교육우수사례, 학교도서관활성화 우수사례, 학교통일교육 우수사례, ICT활용우수사례, NEIS 일반 행정 우수사례, 주5일제 수업 우수사례, 방과 후 교육활동우수사례, 단위학교자치문화우수사례,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우수사례, 학교급식관련 우수사례, 교육재정 효율화우수사례, 교육복지실천우수사례 등 무수히 많다.
일선현장의 사례들을 발굴하여 모델로 삼거나 일반화하려는 의도는 좋은데 분야별로 제출하라는 우수사례 제출에 일선학교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우수사례 제출방법을 개선하였으면 한다.
우수사례를 제출할 수 있는 충분한 기간을 정하여 주고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공모 형으로 바꾸었으면 한다. 하나의 단위사업에 대한 우수사례를 현장에서 실천한 다음 우수한 사례 내용을 정리하여 기한 내에 응모하여 공정하고 엄격한 심사기준으로 선정하여 학교나 개인에게 인센티브(상장, 상품, 상금, 부가점수부여 등)를 주어 현장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우수사례는 일반화 시켜서 현장교육이 활성화되도록 운영하면 어떨까?
학생을 가르쳐야하는 일선교사들이 의무적인 우수사례 제출 부담에서 벗어 날 수 있고 단위사업이 현장에 뿌리내려 교육이 발전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