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일출을 보며

2006.01.03 09:49:00


다사다난했던 을유년이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사라지고 희망찬 병술년 새해를 맞이하려는 사람들이 바닷가로 산으로 몰려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새해맞이를 하였다.

해돋이 명소로는 동해의 강릉 정동진, 주문진 남애항, 포항 호미곶, 서해는 당진 왜목마을, 서천 마랑포, 태안 안면도, 남해에는 울주 간절곶, 여수 항일암, 해남 땅끝마을이 유명하다. 산의 명소로는 용평 발왕산, 태백산, 강화 마니산, 덕유산, 경주 토함산, 지리산 천왕봉, 거제 해금강, 해남 두륜산, 제주 한라산을 꼽을 수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이 밖에도 많은 곳에서 해맞이 행사를 하고 있어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올해는 일기예보에 날씨가 흐리고 구름이 끼기 때문에 일출을 보기 어렵다고 하여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데 친목모임 회원 8명이 일출여행을 떠나자는 제안이 왔다. 고속도로를 타고 충주를 출발하여 대전에서 진주를 거쳐 통영에서 점심을 먹고 거제 해금강에서 해맞이를 하자는 회원도 있었으나 대부분은 부산 해운대 부근으로 가자는 의견이 많아서 부산으로 갔다. 부산은 지난해 APEC이 열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곳이라 더 가보고 싶었다.

자갈치 시장의 횟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용두산 공원에서 제야의 종 타종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생전 처음으로 人山人海를 이룬 사람들 틈에서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 소원을 적은 풍선을 날리고 의미 있는 새해를 맞이하였다.

해맞이 장소를 해운데 부근의 바닷가에 자리 잡은 사찰에서 맞이하기로 하였다. 7시에 바닷가로 나가보니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려고 서 있었다. 아내와 함께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위에 올라서서 이글거리며 떠오르는 새로운 해를 맞이할 수 있을까 하는 하는 한 가닥 기대를 안고 있는데 멀리 수평선이 붉어져 오기 시작했다.

어느새 가슴이 벅차오르는 잔잔한 감동을 느끼며 둥근 해가 모두 보이는 2분간 두 손 모아 작은 소망을 빌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기에 담았다. 검게 가리어진 구름사이로 붉은 태양의 윗부분을 내밀더니 점차 둥근 모습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고 간절한 소망을 기원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보였다.

우리 교육계도 많은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고 있다. 교육은 百年大計여야 한다. 공적을 남기려는 조급한 개혁은 자칫 교육의 근본 틀을 흔들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해서는 안 되겠다. 먼 앞을 내다보고 현장의 소리를 충분히 수렴하여 모두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가지는 변화로 우리 교육을 업그레이드 시켜나가야 하겠다. 어두운 먹구름 속에서도 밝고 둥근 태양이 솟아오르는 것처럼 새해엔 교육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찬재 (전)충주 달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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