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하루에 몇 번 교실에 가보십니까?

2006.11.06 20:16:00

최근 한 초등학생이 평소 자신을 괴롭히는 급우를 복수하기 위해 흉기로 찌른 사건이 발생하여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기성세대의 무관심이 불러 낸 화(禍)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갈수록 십대 아이들의 폭력 수치가 높아지고 그 폭력성 또한 기성세대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심각하여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제 학교폭력은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로 표면화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성세대의 좀더 특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매번 이런 사건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기가 두렵다고 한다. 그리고 자녀가 등교하여 집으로 귀가할 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한다며 직접 자녀들을 등·하교시키는 부모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아직까지 암암리에 선생님의 눈을 피해 학교 폭력을 일삼는 일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무엇보다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으로부터의 후한이 두려워 폭행당한 사실을 감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인해 학교 폭력이 ‘사후약방문’식으로 수습되고 있는 지도 모른다.

특히 중·고등학교의 경우, 교실과 교무실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조회시간과 종례시간을 제외하고는 담임선생님이 교실에 자주 가볼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담임선생님은 교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모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담임선생님은 특정한 시간에만 교실에 가볼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날 때마다 교실을 방문하여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담임선생님의 이와 같은 행동이 아이들에게 적게나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 담임선생님은 자기 학급의 학생은 담임이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는 제 자식 챙기기에만 혈안하지 말고 남의 자식도 한번쯤 뒤돌아 볼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학생을 사전에 파악하여 상담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있는 학생으로 파악되었다면 학부모나 사회단체와 연계한 해결책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폭력 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등교한 모든 아이들의 개인소지품을 일일이 검사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것 또한 아이들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아이들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끔 아이들의 개인소지품을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물론 각 학교마다 학교폭력 예방차원으로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조를 편성하여 취약지역(화장실, 매점, 학교주변 등)의 순찰을 수시로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아무튼 우리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부터 보호 받기 위해서라도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지역사회가 혼연일체(渾然一體) 되어 아이들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환희 강릉문성고등학교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