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목고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외국어고, 과학고, 그리고 자립형 사립고들이 우수한 인재를 끌어모으기 위해 최근에 부쩍 생겨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보다 우수한 인재들이 일찍 자신의 능력과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명목하에 일부 지자체나 사학단체들이 나서 설립에 혈안이 되어 있을 정도이다.
많은 학부모들이 앞다투어 자기 자식들을 이런 특목고에 보내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다들 난리들이다. 하지만 정작 그런 특목고들이 제대로 원래의 취지에 맞는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다.
일부 과학고 아이들, 정작 과학영재인지 묻고 싶을 때가 많아요!
특히 최근에 일부 지역에서 불거지고 있는 과학고 신설로 인해 많은 학부모들이나 교육위원들부터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교육당국과 지자체가 서로 협의하게 과학고를 신설하겠다는 협정을 맺고 그 일을 착수하려고 했던 점이 문제가 되었다.
물론 과학영재를 육성해서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모두 영예와 이익을 얻을 수만 있다면 말릴 명분이나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런 과학고가 늘어나고 그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과학고에 진학한다고 해서 과연 제대로 된 과학영재 교육이 이루어지느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구심만 더해질 뿐이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서 오래 동안 특목고에서 근무하시다 오신 선생님들은 지적은 새삼 최근에 늘고 있는 특목고에 대한 문제점의 심각성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과학고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최근까지 근무해 오면서 새삼 아이들의 실력이나 성향들이 뚜렷하게 변하고 있다는 점을 보면서 새삼 놀랐어요.”
“어떤 점에서 구별이 됩니까. 과학고에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다들 뛰어난 걸로 알고 있었는데.”
“물론 대부분 뛰어나죠. 하지만 과학고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시간이 흐를 수록 그런 뛰어난 영재성을 보여주는 아이들은 줄어드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정말로 우리 나라 과학발전을 위해서 과학고에 오는지도 의심스러웠고요.”
“아이들의 수준이 많이 떨어지고 과학 영재다운 모습도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인가요.”
“맞아요. 최근 들어서는 대다수의 아이들이 의대에 가려고 다들 혈안이 되어 있어요. 그리고 일부 아이들은 과연 과학영재인지조차도 의심스러울 정도로 수준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있었어요. 물론 특목고의 수가 많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준을 떨어지는 것이 정상이지만요.”
몇몇 선생님들, 특히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오랫동안 특목고에서 맡아 오신 선생님들의 우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최근에 과학고에 들어오는 아이들의 수준이 많이 떨어졌어요. 수학이나 과학 과목들은 분명히 입학때부터 대다수 아이들의 수준이 웬만큼 올라있지 않으면 과학고에서 견뎌내기 힘든 법인데, 최근에 그런 수준에 함양 미달인 아이들이 상당수 들어와요.”
“그렇다면 그런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진학을 합니까?”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기는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보다 수월한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대학에서 특목고 아이들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3년동안 공부해서 의대나 치대 등으로 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특목고로 오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미 이 정도라면 특목고가 가지고 있는 원래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봐도 괜찮을 성 싶었다. 물론 이것을 특목고에 진학하는 아이들에 대한 잘못으로 돌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고 그런 식으로 대입제도를 만든 교육당국자들에게 책임을 돌려야 할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날로 지자체나 일부 교육당국들은 특목고 신설에 혈안이 되고, 나아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학부모들을 이용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선까지 나아가려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목고의 수를 늘릴 것이라, 그 기능에 제대로 관심을 기울일 때다!
학부모들의 열망과 일부 지자체의 정치적 도구에 편승해 최근에 부쩍 특목고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자칫 대다수의 인문계 고등학교는 그런 특목고에 밀려 일반계 고등학교 진학하는 아이들이 대학입시에 불리해지지 않을까 우려를 드러내기도 한다.
“과학고나 외국어고 학생들이 의대나 치대, 나아가 그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린 곳으로 간다면 과연 그와 같은 특목고가 있을 이유가 없어요. 다분히 입시 학원으로 전락하는 경우와 뭐가 다르겠어요.”
“맞습니다. 특목고만 자꾸 늘릴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교육정책과 행정을 바꾸어 가야 할 때입니다.”
학교현장에서는 특목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부쩍 많이 나오고 있다. 특목고가 일부 돈 있는 자녀들의 입시 학원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의 목소리에서부터 특히 교육적인 타당성을 잃어버리고 정치적인 도구로 이용되지 않을까라는 우려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처음에 생겨날 때 그 본연의 목적을 상실해 가고 있는 특목고의 모습들에서 우리 교육현실을 단면을 보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구심 마저 생긴다. 과학고나 외국어고가 생겨난 그 본연의 목적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때다. 그 수가 중요한 것이 과연 그 본연의 자리에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고 있는지 따져 볼 때가 아닌가 싶다.
너나 할 것 없이 다들 특목고에 보낸다면 과연 특목고 이외에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과 그 학부모들이 겪는 자괴감은 어떨지도 한 번 고민해 봐야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교육에 특목고가 생긴지도 이제 제법 긴 시간이 흘렀다.
정작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부터 그 본연의 기능부터 다시 재검토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