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이 효경방학이었다. 혼자 문의문화재단지를 돌아보고 양성산과 작두산을 산행하기 위해 문화재단지로 차를 몰았다.
청원군에서 조성한 문의문화재단지는 대청댐 수몰지역의 민속자료로 사라져가는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현해 선조들의 얼을 기리고 배우게 하는 역사교육장이다. 문화재단지 주차장에 있는 문의수몰유래비와 쉼터 뒤에 있는 조동마을탑을 보고 양성문을 들어섰다. 문 앞에서 고인돌과 돌탑, 다산과 번식을 상징하는 기자석이 맞이한다.
민화정, 문산리석교, 문화유물전시관, 부강리민가, 토담집, 김선복충신각, 양반가를 돌아보고 여막에서 시묘살이를 했던 조육형씨가 직접 상식을 올리는 모습도 봤다. 충청북도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에서 대청호와 미술관을 구경하고 양성산을 오르기 위해 주차장으로 내려왔다.
대청댐과 문의문화재단지를 바라보고 있는 양성산은 역사와 전설이 깃든 명산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나 등산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해발 378m의 양성산은 백제시대에는 일모산, 신라시대에는 연산과 고승 화은이 승병을 길렀던 곳이라 하여 양승산(養僧山)이라 불렸다.
양성산내의 일모산성은 삼국사기에 신라 자비왕 17년(474)에 축성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화은대사가 팠다는 우물터가 남아있고 도읍이 앉을 자리라 하여 산신제 등 제를 지내던 장소이다. 정상에 오르면 대청댐과 작두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대청댐으로 지는 석양도 볼 수 있다.
주차장과 가까운 청소년 수련관에서 왼쪽으로 난 등산로를 선택했다. 이 등산로를 따라가면 산중턱에 기념촬영을 하기에 좋은 독수리바위(꼴두바위)가 늠름하게 서있다. 이때부터 조망이 좋아 등산을 하는 내내 양성산 정상이 보인다. 멀리서는 두꺼비 같지만 가까이 가면 검지를 닮은 손가락 바위를 팔각정 가기 전에 만난다.
팔각정은 참 조망이 좋다. 한잔에 2천원인 당귀막걸리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봤다. 동쪽은 청소년수련관과 문의문화재단지, 남쪽은 대청댐, 서쪽은 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장과 체육공원, 북쪽은 작두산이 보인다.
높이 430m의 작두산은 양성산에서 가깝다. 능선을 따라 비교적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정상 아래만 그늘이 없는 고갯길이다. 정상 바로 전에 동쪽으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이 문의 소재지다.
산불감시 망루가 우뚝 서있는 작두산 정상에 헬기장이 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청주시내가 잘 보이나 황사가 모든 사물을 감췄다. 흠넘이 고개를 넘어 덕은이 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이어지나 차가 있는 문화재단지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 오던 길을 되짚었다.
[교통안내]
1. 청주 → 방서사거리 직진 → 공군사관학교 → 고은삼거리 우회전 → 화당삼거리 직진 → 문의 → 신탄진 방향 600m → 문화재단지 주차장
2. 대전 → 신탄진 → 대청댐방향 우회전 → 보조댐 다리 좌회전 → 오가리사거리 청주방향 좌회전 → 문의 600m 전 → 문화재단지 주차장
[등산안내]
문의문화재단지 → 청소년수련관 → 안부삼거리 → 독수리바위 → 양성산 → 작두산 → 안부사거리 → 청소년수련관 → 문화재단지 주차장
[문의문화재단지 관람료]
어른 1,000원 - 미술관 관람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