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꽃, 무궁화가 피었습니다

2007.08.10 23:02:00

무궁화는 우리 대한민국의 국화(國花)이다. 나라꽃이라 그럴까? 길거리에 있는 무궁화나무 한그루에서도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주체성과 자주성이 보인다.






무궁화는 공해에 강하고 잘 자라 관리하기도 쉽다. 주로 학교나 관공서 등의 울타리, 공원이나 도로변의 정원수로 재배되고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꽃피는 기간이 길다.

무궁화(無窮花)라는 한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7∼10월 사이 100여일에 걸쳐 꽃을 피워낸다. 무궁화는 몸을 불사르듯 한번에 꽃을 피우고 사라지는 꽃이 아니다. 시나브로 끊임없이 피고 지는 모습이 우리의 민족성을 꼭 빼닮은 꽃이다. 그래서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무궁화 꽃이 언제 피고, 언제 지는지도 모른다.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수없이 불러온 애국가의 가사다. 서민들과 애환을 같이하고 있는 무궁화호, 한국 최초의 상용 통신ㆍ방송 위성인 무궁화위성, 무궁화가 많이 피어있는 모습이나 우리나라를 아름답게 표현한 무궁화동산 등 무궁화와 연관된 말들도 많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김진명씨가 쓴 소설의 제목이자 우리가 어린시절에 즐겨하던 전통 술래잡기 놀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세어보면 10글자다. ‘일이삼사...팔구십’이나 ‘하나둘셋넷...여덟아홉열’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치며 10을 세는 게 훨씬 쉽고 빠르다. 우리 민족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면서 어릴 때부터 나라사랑과 지혜를 배울 만큼 슬기로웠다.


무궁화가 꽃을 피우는 계절이면 두 곳이 생각난다. 학교 담장에 품종이 우수한 무궁화가 심어져 있는 청원군 동화초등학교다. 도로변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오가는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한다. 내가 그곳에 근무할 때 최신식 담장과 무궁화나무를 교환하자고 무궁화 보존협회에서 여러 번 연락이 왔었다.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 큰 섬 진도와 무궁화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관계다. 진도대교를 막 건너면 한번은 들려봐야 할 만큼 아름다운 무궁화동산을 만난다. 이곳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로 왜선 330여척을 무찌른 명량대첩지 울돌목이 내려다보인다. 진도에 들어서면 무궁화가 지천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그제야 우리나라꽃 무궁화가 진도의 가로수라는 것을 안다.


무더운 여름날 주변에서 나라꽃 무궁화를 살펴보고, 무궁화의 아름다움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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