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를 해결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본이다. 찢어지게 가난하면 먹고 사는데 급급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데 목매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사정이 좋아졌다.
등 따듯하고 배부르다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다. 먹고 살만하면 하고 싶은 것이 많아진다. 보이는 것도 많고 사고도 다양해진다. 잘살게 될 수록 개인을 앞세우며 욕심도 부린다.
끝이 없는 게 욕심이다. 많아도 늘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마음 졸이고 아쉬워하느라 여유도 누리지 못한다. 그래서 더불어 살며 다같이 즐거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해주는 게 복지(福祉)다. 복지는 양보다 질을 앞세운다. 그래서 누구나 복지제도가 잘 이뤄지고 있는 나라에서 살고 싶어 한다.
우리나라의 헌법에도 ‘모든 국민은 인간다운 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사회 보장, 사회 복지의 증진에 노력할 의무를 진다. 국가는 노인과 청소년의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을 실시할 의무를 진다. 신체장애자 및 질병 노령 기타의 사유로 생활 능력이 없는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는 규정이 있다.
국민의 복지를 위해 국가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어느 국민이든 국가로부터 보호받으며 편안하게 살아야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큰 틀에서 이뤄지는 정부의 복지정책보다 중요한 게 있다. 바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같은 마음이 되는 것이다.
스스로 찾아내는 행복이라야 오래간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의 삶이 그렇다. 교통사고 등 후천적 장애자가 많아지고 있는 세상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약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그런 것을 제때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 12일, 문의초등학교도원분교장 아이들이 청원군사회복지협의회 회원들의 도움으로 장애 체험을 했다. 이날 아이들은 앞이 보이지 않거나 소리를 듣지 못하면 생활하는데 얼마나 불편한지를 직접 체험했다. 또 휠체어를 타거나 목발을 짚고 다니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몸으로 느꼈다. 체험들이 하나같이 답답하고 힘들다면서 앞으로 장애인을 만나면 꼭 도와주겠다는 말도 했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 작은 힘으로 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작은 것이더라도 남에게 도움을 주면 스스로 행복해진다는 것을 배운 게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