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에 따른 희망직업차이와 정책과제

2007.11.07 08:52:00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전국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일반계 및 전문계) 재학생 15,978명(초등학생 5.6학년 4,565명, 중학생 2k학년생 4,441명, 고등학교 2학년생 6,972명)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중에서 남녀학생의 차이에 나오는 몇 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초등학생 남녀 학생간에는 장래희망직업에 있어서 뚜렷이 구분되는 특징을 보였다. 성별로 존재하는 학생문화의 차이가 나타나며, 남녀간의 취향, 적성 등과 같은 생물학적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초등학교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에서는 운동선수가 1위(여학생에서는 18위)였으나, 여학생에서는 전체응답자의 28.8%가 선생님을 선호하여 1위(남학생에서는 9위)로 나타났다. 패션디자이너(여학생 4위, 남학생 35위), 프로게이머(남학생 8위, 여학생 78위)의 경우에도 남녀간의 직업선호 차이가 매우 현저한 특징을 보였다.

둘째, 우리사회에서 여권이 신장되고 성별 직종분리가 완화되면서 학생들의 진로설계에도 성차별적 요소가 줄어든 것도 나타나고 있다. 그 예를 들면 여학생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요리사 및 음식관련분야의 경우 남학생 7위, 여학생 6위로서 성별 차이가 드러나지 않았다. 경찰의 경우에도 남학생 4위, 여학생 9위로서 예상보다 성별 선호도 격차가 그리 크지 않게 나타났다.

셋째, 초등학교에서 중학생이 될수록 공공부문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선호가 학생들의 진로설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 남학생의 경우 초등학교에서는 11위였으나, 중학교에서는 3위로 크게 상승하였다. 여학생 역시 초등학교에서는 23위로 매우 낮았으나, 중학교에서는 13위로 크게 높아졌다.

넷째, 초등학생에서 중학생으로 될수록 조금 더 현실적인 요소를 반영하고 있었다. 그 한 예로 초등학교에서 인기가 높았던 프로게이머는 중학생에서는 10대 직업에서 탈락되었는데, 중학교 남학생에서는 14위, 여학생에서는 106위로 크게 하락하였기 때문이다. 여타 직업의 경우에는 대체로 초등학생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다섯째, 고등학생이 되어서 좀 더 현실적인 되고 있다. 고등학생의 경우 특징적인 사실은 회사원이 2위(남학생 2위, 여학생 4위)로 순위가 크게 높아진 점이다. 회사원은 초등학교에서는 24위(남학생 13위, 여학생 35위), 중학생에서는 11위(남학생 10위, 여학생 20위)로 인기도가 낮게 나타났다. 고등학교에서 10대 직업으로 부상된 것으로는 자영업/개인사업(4위), 공학관련 엔지니어(9위)가 있다. 간호사의 경우 고등학교 여학생에서 희망순위 3위 직업으로 부상하였다. 초등학교 여학생 10위→중학교 여학생 13위인 점을 감안하면 고등학교 여학생에서 인기가 크게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섯째, 우리나라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인식에 초보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회사원은 엄격히 말해서 특정한 직업이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일곱째, 여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등학교 남학생에서 공학관련 엔지니어가 6위(초등학교 남학생 26위, 중학교 15위)로 높아졌다. 그러나 고등학교 여학생에서 공학관련 엔지니어가 51위(초등학교 여학생 78위, 중학교 여학생 62위)인 점은 우려되는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이상의 자료를 보고 몇 가지 정책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나타나나는 희망직업의 차이가 엄연히 존재하나 이것이 남녀간의 성차별에 의한 것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다. 이를 위하여 양성평등교육을 더욱 강조하여야 하겠다. 학생들의 진로설계에도 성차별적 요소가 줄어든 것도 나타나고 있다.

둘째, 초등학교에서 중학생이 될수록 더욱 현실을 반영한 진로희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학생들의 꿈이 점차 위축되어 자신없어 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

셋째, 우리나라 학생들이 직업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릴 방안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직업에 대하여 잘 모르고 희망하는 직업도 전체 1만여개중 100여개에 몰리고 있었다.

넷째, 여학생들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줄여야 하겠다. 여학생들이 수학과 과학을 힘들어하고 이와 관련된 직업을 희망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유망직업중의 상당수는 첨단과학과 성장산업에서 나올 수 있고 이는 이과계통의 공부를 하여야 하는 것이다.

다섯째, 우리 사회의 트렌드를 반영한 직업선택이 되어야 하겠다. 인구고령화에 따라 보건의료인력의 수요를 반영하는 등 사회의 변화를 고려하는 희망직업선택이 되어야 하겠다.
이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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