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에서 핵심 사업으로 하여 추진하던 수석교사제도가 2008년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될 계획이다. 수석교사제는 학생을 잘 가르치고 경험이 많은 교사를 관리직인 교장, 교감으로 승진시키지 않고 수석교사로 임용해 대우하는 제도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수석교사는 수업 이외에 동료 장학, 신규 교사지도, 교생 지도 등 역할을 수행하게 하려 하고 있다. 그 동안 교육인적자원부는 수석교사 국내외 사례 연구에 이어 현재 수석교사의 구체적인 직무, 역할, 자격요건, 선발방법, 직무수행방식, 처우 등 시범적용 모형을 개발하는 정책연구를 추진하여 시범사업을 2008년 3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2008년도에는 시범적으로 180명을 선발하는데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는 20명, 나머지 14개시도는 10명씩이다. 이들에게는 교육부 명의의 인증서수여, 연구활동지원비로 월 15만원 지급, 학교 실정에 따라 수업시간을 20% 정도 경감, 충실한 역할 수행을 위해 부장교사 등 교내 보직 겸임은 제한하려 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대로 추진되는 과정에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고려하였으면 한다.
첫째, 14개 시도교육청의 경우 초등학교 5명, 중고등학교는 5명이다. 5명을 가지고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권장하는 12개 과목별로 1명씩도 안 되는 것 같다. 중등은 과목별로 1명씩은 나와야 하지 않을까? 정책연구 보고서에서 제안한 대로 1.3%인 4천명수준은 유지하려면 시범사업에서 현재의 2배 수준인 400명 수준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수석교사가 도입되지만 수업시간이 20%(주당 4시간 예상)준다고 큰 혜택은 안 될 것 같다. 수업시수를 더욱 많이 감소하는 방법은 어떠할지? 50% 수준으로 감소로 확대하는 것이 어떠할지?
셋째, 교육인적자원부의 계획대로 수석교사제가 도입된다면 현재의 시도교육청 시스템상 교육청과 교육과학연구원의 일을 많이 맡게 되고 결국 지금의 장학사 보조 역할을 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이를 위하여 많은 이동과 노력이 요구되리라 보며 이에 따라 이들을 위한 수당도 강화되어야 하겠다.
넷째, 수석교사에 대한 올바른 자리매김이 필요하다. 수석교사는 어느 선생님은 자신의 승진에 대한 점수관리는 잘 못하지만 수업 하나만은 정말 잘한다는 선생님들이 수가 되어야 하겠다. 대학에서도 학장이나 총장 기타 보직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연구와 학생지도에만 관심이 있는 대학교수들이 많다. 수석교사도 승진에는 관심이 없이 오르지 수업을 어떻게 하면 잘할 것인가에 관한 학습 전문가로 키워야 하겠다.
다섯째, 수석교사들이 학습 전문가로 키워야 하겠다. 현재 공교육이 사교육에 비하여 취약한 것 중의 하나는 수업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사교육에서는 이미 상당수가 표준화되어 어느 부분에서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를 정리할 정도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는 수업이 많아서 수업연구를 할 시간적여유가 상대적으로 많지가 않은 것 가다.
더구나 학교에는 영양교사, 보건교사, 상담교사 등 수업에 관하여 체계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지 않은 교사들이 많다. 이들을 대상으로 교감이나 교장이 수업방법을 가르칠 수는 없지 아니한가? 이를 위하여 수석교사가 하루 빨리 정착되기를 바란다.
수석교사제도는 교직의 전문성 제고, 승진을 둘러싼 문제 해결, 교원의 사기 진작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여 시범사업을 통하여 적극 도입을 추진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