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부'로의 명칭변경 한국교총이 박수받아야 한다

2008.01.22 09:17:00

연합뉴스에 의하면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정례 간사단 회의에서 ‘당초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 등을 통합해 인재과학부로 정했던 명칭을 교육계와 한나라당의 강력한 의견 제시가 있어서 교육과학부로 변경키로 했다’고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이 밝혔다.

연합뉴스는 교육과학부로의 명칭 변경은 정부수립 이후 처음으로 정부 부처 명에 ‘교육’이라는 단어가 빠진데 대해 최근 교육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에서 강력하게 반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또한 지난 18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교육은 단순한 사전적 용어가 아니라 정부 수립 이후 국민의 사고와 일상을 지배하는 사실상의 관습 용어이며, 인재는 엘리트주의적 용어로서 전 국민을 교육 대상으로 해야 할 이름으로 매우 위험하다’고 인수위를 항의 방문해 교육계의 입장을 전달한 것도 주요하게 다뤘다.

한나라당도 28일로 예정된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정부조직 개편 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기 위해 현행 18부 4처의 중앙 행정조직 가운데 통일부, 해양수산부, 정보통신부, 여성부, 과학기술부를 축소 조정하는 내용의 정부 조직개편 안을 21일 국회에 제출했다. 물론 ‘인재과학부’의 명칭은 ‘교육과학부’로 수정했다.

이번 명칭변경의 해프닝은 말로는 교육을 살리겠다면서 ‘교육’이라는 말을 빼 논란을 만든 인수위원들의 잘못이다. 한국교총 등 교직단체들이 ‘교육’을 살리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까지 교육계의 반발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빨리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이번 정부 조직개편 안에서 보듯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더 잘살게 해준다는데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어 미래가 암울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많다보니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아무리 얘기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다. 교육계라고 예외일수도 없다.

얌전하거나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좋을 때도 많지만 답답할 때도 있다. 누가 해줄 때를 바라거나, 홍시 떨어질 때를 기다리고 있을 만큼 한가한 세상도 아니다. 미래를 내다보기 어려운 과도기이거나 회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일이 많을수록 교직단체의 힘이 필요하다. 이번 ‘교육과학부’로의 명칭 변경에 한국교총 등 교직단체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명칭변경을 위해 노심초사 고민하며 발 빠르게 대처한 이원희 회장 등 한국교총의 관계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교직단체의 역할을 더 많은 교직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한다. 교직단체에 가입하고, 교권을 찾는 일에 동참하는 것도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할 일이다. 무임승차보다는 교직단체에 가입해 누구에게나 소중한 권리를 떳떳하게 주장하고 보호받는 게 훨씬 의미있는 일이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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