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령3관문을 내려다보고 있는 신선봉과 마역봉

2008.06.07 10:14:00

신선봉과 마패봉으로 불리는 마역봉을 등반하려면 수옥정 폭포 바로 위에 있는 원풍소류지부터 들려야 한다. 물위에 비친 신선봉 주변 풍경이 하도 아름다워 산행지로 향하는 마음을 들뜨게 한다.

물위에 비친 모습에서 알 수 있듯 신선봉과 마역봉은 가까운 거리의 백두대간 산줄기에 있고, 해발 450m의 산허리에서 산행이 시작되어 한 번에 두 곳의 정상을 밟기에도 좋다.


주차장에서 하늘을 향한 신선봉 표석을 만난다. 산촌답게 한봉 벌통이 길가의 밭둑에 나란히 놓여있다. 음식점이 몇 곳 있는 그늘 길을 따라 조령3관문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잘 가꾸어진 숲 사이로 통나무 집이 보이는데 이곳이 조령산 자연휴양림이다. 신선봉 산행의 들머리라 휴양림 입구에 안내도가 서있고 휴양림을 알리는 표석 좌측으로 등산로도 보인다.


초입을 막 벗어나자 암석으로 이뤄진 산길을 만난다. 계곡에 암석을 마구 쏟아 부은 듯 오르면 또 나타나고, 끝인가 싶으면 다시 제멋대로 생긴 암석들이 나타나 산행을 힘들게 한다. 땀 흘리며 하산하던 아저씨 한 분은 초입부터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일찍 포기하고 내려갈 것을 권한다.

가파른 암석길이 한참 이어지지만 능선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조화를 이뤄 산행을 즐겁게 한다. 능선에서 암벽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신선봉 풍경도 보인다. 신선봉에 올라 정상표석 뒤편의 바위로 이뤄진 정상에 서면 사방이 확 트여 조망이 일품이다. 한눈에 보이는 원풍소류지를 내려다 보며 왜 신선봉이라 하는지를 생각해본다. 신성봉 정상은 멋진 포즈를 취하며 추억 남기기에도 좋다.

신선봉 정상에서 내려와 조금만 가면 암행어사 박문수가 마패를 걸어놓고 쉬어갔대서 마패봉으로도 부르는 마역봉이 가깝게 보인다. 앞에 보이는 깃대봉 좌측 아래로 조령산 눈썰매장 장소도 보인다. 능선을 오르내리며 땀이 흐를만 하니 마역봉 정상이 나타난다. 정상 표석을 배경으로 아내와 추억남기기도 했다.


마역봉 정상에서 임진왜란 때 신립장군의 한이 서린 조령3관문까지는 계속 내리막길이다. 3관문 주변에는 문경새재 과거길 표석, 선비상, 백두대간 표석 등 과거길과 관련된 조형물이 많다.

그러고 보니 이 길이 남쪽의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과 같이 떨어지고, 북쪽의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금기를 믿던 당시의 영남 선비들이 과거급제를 위해 넘던 과거길이다. 산행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말미에서 옛 역사까지 생각하니 일석삼조다.
변종만 상당초등학교 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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