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방심은 금물’

2008.06.26 23:47:00

 

매년 여름철이 되면 학교 급식에 대한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광우병에 대한 국민의 의심이 증폭됨에 따라 학교 급식을 불신하는 학부모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학교 급식을 믿지 못하는 일부 학부모의 경우, 자녀의 도시락을 직접 챙기는 해프닝도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물가상승에 따른 학교 급식비의 소폭 인상으로 학교 급식 대신에 인스턴트식품(컵라면, 햄버거 등)으로 점심을 대용하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일선 학교 관리자는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장마철이 끝나고 날씨가 무더워짐에 따라 각 급 학교는 여름철 학교 급식 안전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설마’하는 생각으로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훗날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가래로 막을 것을 호미로 막게 될 것이다. 늘 그랬듯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대책으로 늘 피해를 보는 대상은 아이들이다.

따라서 학교 관계자는 자체 점검을 통해 아이들이 학교 급식으로 선의의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다음 몇 가지 사항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

하나, 우선 음식물이 쉽게 상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 보관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보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특히 재료비를 아낀다는 이유로 유통기간을 확인하지 않은 채 지난 재료를 사용하여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둘, 버려지는 음식물을 통해 아이들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음식이 무엇인지를 점검하여 다음 식단을 짜는데 좀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적당량의 배식을 통해 최대한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셋, 아이들의 건강을 챙긴다는 차원에서 양보다 질을 먼저 생각하는 건강한 식단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짜놓은 식단을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게시할 필요가 있으며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에게도 알릴 필요가 있다.

넷, 아이들이 식사를 하기 전에 먼저 시식을 해봄으로써 음식의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만에 하나라도 음식 그 자체에 이상이 있다고 판단되었을 때는 음식 배급을 중단하고 거기에 따른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영양사와 상의하여 개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섯, 가끔 아이들이 학교 급식에 대한 불만을 부모에게 털어놓음으로써 학교급식에 대한 학부모의 불신을 부추기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학교는 분기마다 급식에 대한 설문과 의견을 수렴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불평을 최소화 시킬 필요가 있다.

여섯, 가끔 체육활동을 끝낸 아이들이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식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들이 손을 제대로 씻지도 않고 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불결하기 그지없다. 아이들의 생활습관은 길들이기 나름인 만큼 식사를 하기 전에 꼭 손을 씻을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광우병이 우리 식단을 불안하게 만들고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전국이 들끓고 있는 요즘, 우리 아이들 건강 또한 더 이상 안전할 수만은 없다. 기성세대의 무책임으로 우리 아이들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쪼록 올 여름에는 우리 아이들이 학교급식으로 고통 받는 일이 없기만을 간절히 기도해 본다.
김환희 강릉문성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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