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터지는 교육감관련 비리와 의혹들이 교육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선거과정에서 비리의혹에 휩싸이면서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고 있는가 하면, 인사청탁성 뇌물수수와 교육공무원들에게 선거 개입을 지시한 혐의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온 오제직(68) 충남교육감이 1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됐던 문제들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맞지만 거액의 예산을 들여서 실시한 교육감선거를 다시 실시해야 할 형편이기에 우려가 앞선다.
공정택교육감의 경우는 국정감사때부터 의혹이 짙어지고 있었고 드디어는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급식업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더욱더 커져만 가고 있다. 본인이야 지금까지의 모든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정하고 있지만 관련소식을 접하는 입장에서는 부정 자체가 모두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여러가지 의혹중에 최소한 한 두개 정도는 사실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충남교육감의 사퇴가 어떤 형태로든 공정택교육감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들도 있다.
좀더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다. 교사 A씨는 '교원과 서울시교육청 소속 공무원들은 직무와 관련있는 자로부터 3만원이상 받으면 징계한다고 공무원행동강령을 만들어 놓고 교육감은 선거과정에서 그보다 몇 배 이상의 후원금을 받아도 되는 것이냐. 교육감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것아니냐. 교육감에게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은 모두가 직무와 관련있는 사람들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아직은 여러가지 정황상 정확한 진상을 알수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한 두가지라도 사실로 밝혀질때는 공정택교육감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일선학교 교원들 사이에서 지배적인 의견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천명했듯이, 각 시 도의 교육을 책임지고 이끌어나가야 할 교육감이 수장으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비리에 연루된다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변명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비리가 밝혀지면 당연히 엄중문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조사과정에서 의혹이 없도록 해야 하겠지만 여론에 밀려 억울한 조사가 이루어져서도 안된다. 정황이 확실한 것만 대상으로하고 루머로 떠도는 이야기는 제쳐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수사기관에서 제대로 수사를 한다면 모든 의혹은 풀릴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선출되는 교육감들이나 현재 재직중인 교육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는 의미에서도 이번의 문제는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문제가 발생된다면 해당 문제에 대해서는 엄중한 문책이 가해져야 할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교육계는 청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