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야 할 네 가지 선(善)

2009.03.18 18:30:00

명심보감 정기편에 이런 시가 나온다. “樂見善人(락견선인)하며 樂聞善事(락문선사)하며 樂道善言(락도선언)하고 樂行善意(락행선의)하라”는 말이다. 이 시는 강절소 선생님의 시(詩)인데 ‘즐겨 하라’에 관한 것이다. 즉 무엇을 즐겨할 것인가에 대한 시이다.

먼저 착한 사람 보기를 즐겨하라고 하였다. 왜 강절소 선생님이 착한 사람 보기를 즐겨하라고 했을까? 착한 사람을 보아야 자기도 착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선한 사람을 보아야 자기도 좋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자기 주위의 친구들이 선한 사람들이 아니고 악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면 자기도 모르게 악한 사람으로 물들 수밖에 없다. 나쁜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그래서 강 선생님은 선한 사람 보기를 즐겨 하라고 하신 것이다.

요즘은 착한 사람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착한 사람이 보이면 그것으로 만족하며 기뻐해야 한다고 하신 것이다. 가뭄에 콩 나듯이 착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 해도 착한 사람 찾아 보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다음은 착한 일 듣기를 즐겨하라고 하셨다. 주위의 친구들이 학교에나 어디에서든 선한 일을 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것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라고 하신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 당시에도 그만큼 착한 일, 선한 일을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비록 학교 내에서 작은 일일지라도 선한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그것으로 기뻐해야 한다. 작은 선행을 하는 학생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학교는 분명 좋은 학교일 것이다. 책걸상 정리하는 것부터, 휴지 하나 줍는 것부터, 교실 문단속을 하는 것부터, 남들이 하기 싫은 작은 일부터 하는 학생들의 이름을 들으면 그것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해야 해야 한다.

또 착한 말 하기를 즐겨하라고 하셨다. 악한 말을 하기 쉬운데 선한 말은 잘 못한다. 순식간에 입에 욕설과 비방은 쉽게 튀어나온다. 그런데도 선한 말은 잘 나오지 않는다. 그것은 평소에 선한 말하기에 대한 훈련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친구가 남을 비방하고 비난하는 말 들으면 맞장구나 치고 함께 욕하고 비방을 하지 않도록 자신을 잘 다듬어 가야 할 것이다.

이제는 입에 선하지 못한 말, 악한 말, 욕설, 비방하는 말을 삼가는 훈련을 쌓아야 한다. 선한 말, 남에게 유익이 되는 말, 남에게 힘을 실어주는 말, 남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예사로이 하는 욕설, 비방을 사라질 때까지 자기 입을 잘 통제하며 잘 다스려 나가야 할 것 같다.

착한 뜻 행하기를 즐겨하라고 하셨다. 선한 뜻을 가지는 것이 좋다. 그래서 남에게 유익을 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며 그것을 행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다. 남을 해치는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면 그건 이 순간부터라도 없애야 한다. 내가 착한 마음을 가지고 착한 뜻을 가지고 착한 일을 행하는 것을 즐겨하며 기뻐하는 것이 내 몸에 배여야 한다.

강절소 선생님은 시를 소개하기 전에 남의 악한 것을 들을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가시덤불을 등에 진 것같이 가슴 아파하고 슬퍼해야 한다고 하셨다. 친구가 계속 나쁜 짓을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면 내가 가시덤불을 등에 진 것같이 힘들어해야 한다. 그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것은 훈련과 연습으로 가능해지리라 본다. 그리고 친구가 착한 일을 하고 있음을 들으면 향기로운 풀을 지닌듯이 기뻐해야 한다는 말씀이 훈훈한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친구가 착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을 들으면 기뻐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향기처럼 느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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