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세우는 비결은 절약, 절제다

2009.04.25 08:59:00

명심보감 정기편에 “爲不節而亡家(위부절이망가)”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절약하지 않으면 집안을 망친다는 말이다. 집안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바른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 절약을 해서 가정을 망치지 않는다면 절약을 해야 할 것 아닌가? 그게 그리 힘든 것도 아니다.

節(절)은 여러 가지의 뜻이 있다. 앞서 지적하였듯이 절약하다의 뜻이 있다. 절약하지 않으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을 우리는 예사롭게 생각하기 쉽다. 특히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는 쉽게 피부로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약을 하지 않으면 집안이 망한다고 가르치신 옛 어른들의 말씀을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절약해야 하나? 우선 돈을 절약해야 한다. 용돈을 절약해야 한다. 용돈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쓰면 안 된다. 용돈이 다 떨어지면 부모님이 용돈을 줄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이런 잘못된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절약의 출발이다.

다음 節(절)은 마디라는 뜻도 있다. 대나무의 마디, 마디가 절이다. 그렇다면 용돈에 대한 마디가 있어야겠다. 한 달마다의 용돈의 마디가 있어야 한다. 그게 없으면 용돈을 마음대로 쓰고 만다. 한 달의 용돈을 안배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은 시간을 절약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간이 주어져 있다. 주어진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시간을 잘 활용하는 이가 시간을 절약하는 이라 할 수 있다. 공부한다고 책 읽는 시간이 없다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 시간을 아껴 틈틈이 독서를 해야 한다. 공부한다고 운동할 시간이 없다면 그것 또한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라 할 수 없다. 틈틈이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 節(절)은 절제하다의 뜻이 있다. 절제가 무엇인가? 통제하는 것이다. 억제하는 것이다. 금하는 것이다. 다스리는 것이다. 자르는 것이다.

우선 잡기에 대한 절제가 있어야 한다. 공부의 적인 오락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과감하게 오락을 잘라야 한다. 또 술과 담배에 대한 절제가 필요하다. 술과 담배는 금해야 한다. 술과 담배는 백해무익이다. 건강에도 도움이 안 되고 공부하는 데도 도움이 안 된다.

감정에 대한 절제가 있어야 한다. 감정조절이 잘 안 되어 화를 자주 내는 이는 억제할 줄 알아야 한다. 화를 자주 내는 것은 기를 해치게 되고 기운이 약하면 병이 서로 잇따르게 된다고 명심보감에서는 가르치고 있다. 감정의 절제가 없으면 화를 내게 되고 화를 내다보면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게 된다. 감정의 절제가 자신을 지키고 가정을 지키는 일이다.

다음은 언어에 대한 절제가 있어야 한다. 언어폭력도 결국은 자신을 망치고 가정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말에 대한 조절이 필요하다. 말에 대한 통제 능력이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말을 함부로 하는 이는 느긋한 마음이 필요하다. 말을 안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 節(절)은 알맞은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모든 것이 알맞어야 한다. 음식도 알맞어야 한다. 지나치면 안 된다. 욕심은 금물이다. 욕심은 알맞음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리고 節(절)은 ‘강한 의지’의 뜻도 가지고 있다. 강한 의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자신이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것은 강한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 강한 의지를 가진 자는 성공이 보인다. 실패는 보이지 않는다.

“爲不節而亡家(위부절이망가)”라는 말을 잘 되새기면서 자기 관리, 자기 실천이 잘 되어져서 자신을 세우고 가정을 세워 나갔으면 한다. 지금부터라도 돈 절약, 시간 절약, 잡기에 대한 절제, 술과 담배의 절제, 감정의 절제, 언어의 절제 등 절제있는 생활을 하고 모든 것이 정도에 넘지 않도록 알맞게 조절하고 제한하도록 힘을 써서 자신도 세우고 가정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