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때를 아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다

2009.06.20 16:59:00

맹자 권제일 3장에서 교육을 하는 우리에게 몇 가지의 가르침을 주고 있음을 보게 된다. 만사가 그러하겠지만 특히 교육에서는 때가 중요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맹자께서는 농부가 농사철을 어기면 곡식을 배불리 먹을 수 없고 농사철을 어기지 않으면 곡식을 배불리 먹고도 넉넉할 것이라고 하셨다.

“不違農時(불위농시)면 : 농사철을 어기지 않으면, 穀不可勝食也(곡불가승식야)며 : 곡식은 배불리 먹고도 넉넉할 것이요”라고 하신 것이다. 그렇다. 씨를 뿌리는 시기, 가꾸는 시기, 거두는 시기가 있는 것이다. 농사철을 놓치면 모두가 굶주리게 된다. 모자라게 된다. 힘이 들게 된다.

그래서 농부들을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새벽부터 움직인다. 땀을 흘린다. 노력을 다한다. 아무 잡념도 없다. 오직 때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기쁨으로 최선을 다한다. 수확의 기쁨을 바라보면서 정성을 심는 것이다.

이와 같이 배우는 학생들도 때의 중요성을 알고 배움에 힘을 쏟아야 한다. 배움의 때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10대가 배움의 절정기이다. 기초를 닦아야 할 시기에 기초를 놓치면 더 이상 집을 세울 수 없다. 기초가 부진한 학생들은 농부가 땀을 흘리듯이 땀을 흘려야 한다. 농부가 정성을 다하듯이 기초를 세우기 위해 정성을 다해야 한다. 농부가 새벽을 깨우듯이 새벽부터 일어나 배움에 임해야 한다.

농부가 농사를 지을 때 아무 잡념 없이 오직 농사짓는 일에 신경을 쓰듯이 배우는 이는 배우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을 잊어버려야 한다. 농부가 왜 그렇게 하나?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수확의 기쁨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배우는 이는 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수확의 기쁨, 소망을 가지고 배움에 임해보자. 그래야 마음이 넉넉하게 된다. 풍성하게 된다. 부족하지 않게 된다. 고통이 따르지 않는다. 기쁨이 함께 한다.

또 맹자께서는 때를 맞추어 산림에 들면 목재를 충분히 쓸 수 있다고 하셨다. “斧斤(부근)을 : 도끼로, 以時入山林(이시입산임)이면 : 때를 맞추어 산림에 들면, 材木(재목)을 : 목재를, 不可勝用也(불가승용야)니 : 충분히 쓸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다.

斧斤(부근)이 있다고 해서 때를 가리지 않으면 안 된다. 도끼가 있다고 해서 때를 가리지 않으면 목재다운 목재를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나무가 자라지 않았는데 도구가 있다고 해서 산에 가서 마구 나무를 자르다면 어떻게 되나? 목재감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목재를 얻을 희망도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역시 때가 중요함을 가르치신 것이다. 배우는 학생들이 배움의 때를 악용하지 말라고 하신 것이다. 학생들의 때는 재목이 되기 위한 준비과정의 때이다. 이때에 준비는 하지 않고 딴 일을 한다면 재목이 될 수 있겠나? 인재가 될 수 있겠나? 훌륭한 인물이 될 수가 있겠나? 그럴 수 없다. 학생들을 배움의 때에 배우는 외에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면 인재로 자랄 수가 없는 것이다.

맹자께서는 “鷄豚狗彘之畜(계돈구체지축)을 : 닭, 돼지, 개 등의 가축을 기르는데, 無失其時(무실기시)면 : 그 시기를 잃지 않으면, 七十者可以食肉矣(칠십자가이식육의)며 : 일흔 노인에게는 고기반찬을 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다. 닭 돼지, 개 등의 가축을 기르는데 그 시기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百畝之田(백무지전)을 : 백 모의 밭에, 勿奪其時(물탈기시)면 : 때를 놓치는 일이 없으면, 數口之家可以無飢矣(수구지가가이무기의)며 : 여러 명의 가족이라도 굶주리는 일은 없습니다.”라고 하셨다.

이렇게 때가 중요하다. 배움의 때를 아는 것이 교육의 시작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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