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교육에 대한 가르침

2009.06.21 11:31:00

맹자 권제일 3장에서 맹자께서는 교육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배우는 이들에 대한 배려다.  맹자께서는 못에서 물고기를 얻기 위해서는 작은 물고기를 길러야지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물고기 삶터인 연못에서 고기를 잘 자라게 하려면 어린 고기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지혜가 없으면 고기가 사는 연못에 數罟(촉고)를 던지게 되는 것이다.

맹자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數罟(촉고)를 : 잔 그물을, 不入洿池(불입오지)면 : 못에 넣지 않으면, 魚鼈(어별)을 : 물고기를, 不可勝食也(불가승식야)며 : 넉넉히 먹을 수 있습니다.”라고 하셨다. 잔 그물을 못에 넣으면 우선 잔고기를 잡아먹을 수는 있지만 큰 고기를 넉넉히 얻을 수 없다고 하신 것이다. 큰 고기를 얻기 위해 넉넉하게 먹기 위해서는 작은 고기를 잘 키워야 한다. 눈이 빽빽한 그물을 못에 던지면 작은 고기도 다 잡히고 만다. 그러면 큰 고기를 키울 수가 없는 것이다.

다음은 교육환경을 최대한 잘 활용하라는 것이다. 맹자께서는 5묘의 집터에 반은 집터로 사용하고 반은 밭으로, 창고로 사용하여 뽕나무를 심어 비단옷을 입도록 하라고 하셨다.  배우는 이들은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말고 최대한 잘 활용해서 교육의 성과를 가져오도록 해야 할 것이다.

2.5묘로 아담한 집을 짓고 나머지 반으로 밭을 갈아 뽕나무를 심었다는 것은 주어진 환경을 최대한 잘 활용했다는 것 아닌가? 5묘를 가지고 집을 짓고 정원을 꾸미고 하면 비단옷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고 최소한의 삶의 환경 외에 생산을 위한 투자를 하면 비록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불편함이 있을지라도 결과는 유익이 되는 것이다. 

맹자께서는 “五畝之宅(오무지댁)에 : 5묘의 집터에, 樹之以桑(수지이상)이면 : 뽕나무를 심도록 하면, 五十者可以衣帛矣(오십자가이의백의)며 : 쉰 살 노인에게는 비단옷을 입게 할 수 있습니다.”하셨다. 만약에 주어진 터가 작다고, 집을 더욱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뽕나무를 심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비단옷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주어진 환경 탓하면서 배움을 소홀히 하면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알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환경이 조금 낫다고 그것을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된다. 아무리 밭이 크다 할지라도 때를 놓치지 않고 노력을 계속해야 여러 가족을 풍족하게 먹일 수가 있듯이 아무리 가정환경이 좋다 할지라도 때를 귀중히 여기지 않고 계속 공부를 소홀히 하면 자신에게는 물론 모든 가족에게도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가져다 줄 수 없을 것이다. 맹자께서는 “百畝之田(백무지전)을 : 백 모의 밭에, 勿奪其時(물탈기시)면 : 때를 놓치는 일이 없으면, 數口之家可以無飢矣(수구지가가이무기의)며 : 여러 명의 가족이라도 굶주리는 일은 없습니다.”라고 하셨다.

또 맹자께서는 자기 나름대로 교육에 대한 목표가 있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다. 운동선수가 되려면 운동에 대한 것을 심어야 한다. 나는 앞으로 과학자가 되고 싶으면 과학에 대한 남다른 공부가 있어야 한다. 자기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심을 수도 없고 거둘 수도 없다. 맹자께서는 비단옷을 입기 위해서는 뽕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하셨다. 비단옷을 입기 위해서 뽕나무를 심지 않으면 어찌 따뜻한 비단옷을 얻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자기 집에 있는 터를 놀리지 말고 뽕나무를 심으라고 하신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학생들이 교칙에 위배되는 행동을 했을 때는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교육을 시켜야 함을 가르쳐 주고 있다. “彘食人食而不知檢(구체식인식이부지검)하며 : 개나 돼지가 사람의 식량을 먹는 것을 보고도 이를 금지시키려 하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나 사람의 먹을 것이 없어지니 백성을 죽게 하고 마는 것 아닌가? 학생들을 살리기 위해, 바르게살기 위해 잘못하는 것 보이면 금지시키는 것이 우리들의 할 일 중의 하나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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