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학에 가기를 꺼리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지방 대학에 가야 하는 학생도 있다. 그렇지만 학교 교사들은 어느 대학이 재정이 부실한지 건전한지 몰라 학생이 대학 지원원서를 써 오면 접수시켜 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문대를 포함한 4년제 대학 수가 400여개나 된다. 그런데 정작 이들 중 경매시장에 나온 대학도 있다는 것이 인터넷으로 보도되고 있는 현실에서 학생들을 부실대학이나 경매 대상이 되는 대학에 보낼 수 없다. 그런데 교육부는 각 대학들의 부실 경영이 얼마나 심한지 알고 있으면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소한 2008학년도 신입생의 40%를 채우지 못한 대학들은 공개할 필요가 있다.
2015년까지, 현재 대학입시생 60만이 40만으로 줄어든다고 하는 것이 일선 고등학교에 입시 설명으로 나온 대학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렇다면 매년 대학들이 신입생을 채우지 못해 경매시장이나 재정 적자로 인해 대학으로서의 구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그런데도 정작 이런 정보를 모르는 학생들은 부실대학으로 경매대학으로 입학원서를 내는 경우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정작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할 대교협(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도 일선 대학에 대한 정보를 내놓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일선 고등학교 학생들은 각 대학의 부실 경영의 정보를 알 필요가 없는가? 증권가에서는 각 기업체들의 상반기 실적, 후반기 실적의 공개를 보고 각 기업의 증권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정작 각 대학들에 대한 정보를 대교협에서는 왜 내놓지 않는가?
교사는 자격갱신제를 거쳐야 한다. 학교를 시장경제로 전환시켜 생산적인 학교로 나아가야 한다고 하면서 부실 대학에 대한 정보는 왜 공개하지 못하는가? 최소한 신입생 확보율은 알아야 한다. 입시철이 되어도 각 대학들의 팜플렛에는 재정에 대한 부실은 보도되고 있지 않다. 대교협에서 대학에 대한 진정한 정보를 일선 고등학교에 제공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히려 부실 대학에 대한 은폐를 하는 것이 아닌 지 의심스럽다. 부실 대학에 대한 재정과 신입생 확보율에 대한 정보는 대학을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정보를 어디에서 받아야 하는가? 대교협이 대학에 대한 정보를 일선 학교에 제공하지 않는 한 일선 고교에서는 진학지도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신이 교육시킨 제자를 이런 대학에 모르고 보내어 부실 대학이라는 판정을 받았을 경우 그 학생은 누구를 원망할 것인가? 진학지도를 제대로 하여서 학생을 대학에 원서를 쓰게 하였는가? 즉각적인 반문을 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 그렇지 않아도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게 되면 진학지도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따라서 고3학년 담임으로서는 대학에 대한 정보를 알아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부실 대학의 파생 효과는 대학 자체의 문제가 아니다. 교수는 좌불안석이다. 강의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입학한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미련이 있겠는가? 희망도 목표의식도 뚜렷하지 못한 대학에 대한 정리 작업이 조속하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그 피해는 일선 고등학교에 진학을 담당하고 있는 3학년 담임과 학생들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그 누가 부정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