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 교사를 올해에는 예전에 비해 더욱 많은 수를 선발한다고 한다. 그 중 일부는 교감 대우의 수석 교사제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수석 교사가 단편적인 1회성에 그치는 것으로 일관된다면 그것은 크게 매리트가 있다고 보기 힘들다.
직위가 보장되지 않고 1년 단위로 계속 새로운 평가를 하는 수석 교사제가 이어진다면 수석 교사로서의 활동보다는 교감 진급을 하지 못한 교사들에게 1회성 욕구 충족에 지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수석 교사가 진정 활동할 수 있기 위해서는 확고한 신분이 보장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수석 교사를 한 번 선발한 뒤에는 수석 교사가 활동한 업적 평가와 직무연수 평가 등 수석 교사로서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재임용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지 않고 단순한 1회성의 수석 교사는 유야무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선발 방식에 있어서도 문제가 있다. 행정직으로 나가는 교장, 교감, 수석 교사는 분명 차이가 있어야 한다. 수석 교사는 최소한 전문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사 학위를 가진 교사를 우선 선발하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 한 분야에 전문 지식도 없이 선발에 필요한 수준만 충족된다고 수석 교사가 된다면 수석 교사로서의 전문성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박사 학위를 가진 자라고 고도의 전문성이 있다고는 말하기 어려우나 그래도 배움에 있어서는 그 분야에 최고의 학식을 보장하는 자라고 보편화되어 있는 한 학위를 가진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주어 전문지식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 가르침에 있어서나 한 편의 논문을 작성함에 있어서나 앞을 내다보고 평가하는 안목은 많이 배우자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학사라도 높은 지식을 가진 자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가르침에 전문 노하우를 가진 자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은 하루아침에 높은 위상에 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수석 교사를 선발하여 학교 교육이 더욱 공고한 위상으로 드높여지기 위해서는 수석 교사가 교단에서 자신의 위상을 바로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이 여러 교사들에게 확산될 때 교사들은 교감이 되기 위해서 애쓰는 것보다 수석 교사가 더 되고 싶어 지원하는 비중이 높이질 것이다. 그렇지 않는 한 수석 교사에 대한 일반 교사들이 보는 시각은 아직도 어쩔 수 없이 수석 교사나 해 볼까 하는 편견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최소한 수석 교사가 수석 교사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위상과 물질적인 보상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지속적으로 도모되어야 한다. 아무 하는 일 없이 자리나 차지하고 있다가 다음 해면 또 바뀌는 그런 자리라면 현장에서 수석 교사를 보는 눈은 그리 만족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미지한 상황라면 바로 장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장학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도입되는 수석 교사가 한 학교에서 바로 활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 높아질 것이다. 지금의 학교 현장에서 장학은 거의 형식에 지나지 않고 있다고 해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것은 교감, 교장의 장학에 대한 무관심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진정한 장학으로 학업 성취에 이를 만한 노하우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데 있다. 이런 미비한 점을 바로 잡고 또 연구해 내는 수석 교사라면 고도의 지식을 소유한 자라야만 한다. 바른 장학이 수석 교사에 의해서 확고한 틀을 잡을 때 교사들의 노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또 학교의 느슨한 장학 풍토도 긴장의 도를 서서히 높여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