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학을 졸업할 학생이나 비사범대 학생 중 교직 이수 학생들은 모교로 교생실습을 나가는 경향이 많다. 모교에 가면 우선 편하게 생활할 수도 있고 실습점수도 잘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아로새겨져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데 정작 교생으로 나와서 학교 현실을 바로 배우고 이 시기에 얻는 것이 교사로서 생활할 때 가장 많이 남는 것인데 아무렇게나 와서 대충 생활하다가 가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렇다고 일선 학교에 실습하러 온 학생들을 현장에서 대충 가르치고 보낸다는 의미가 아니다. 교사가 바로서야 학생이 바른 교육이 된다고 누차 지적하고 현재 교사의 청렴교육까지 일선 학교에 공문으로 보내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는 시점에서 교생들에 대한 현장 교사들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묻고 싶다.
현장 교사들은 자기 할 일만 해도 바쁜 상태다. 교생을 교육시키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시간이다. 그러기에 교생을 교육시키는 전문 교육기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육청 주관으로 학교현장에서 필요한 기본교육을 한다든지 아니면 직무연수를 통해 교생들이 꼭 이수해야 할 과제들을 교육받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현장에 와서 아무런 얻는 것 없이 한 달만 보내다가 어느 한 학생이 대표로 수업을 한 것을 가지고 전체가 다 했다고 평가하는 모순을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본다. 바른 교육생을 배출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갖춰져야 이들이 학교현장에 와서 바르게 학생을 교육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젊은 교생들이 학교현장에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배우는 과정에서나 실습과정에서나 알찬 결실이 있도록 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 아닌가? 교생들을 위해 마련해야 할 빈 공간조차 제대로 없는 학교도 있다. 이들이 앉아서 무엇을 하는지 직접 상급관청에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금이라도 교생실습 방향은 바뀌어야 한다. 교생이 현장에 와서 컴퓨터도 자기 앞에 없고 책상도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는가? 이렇게 허무하게 교생들을 시간소비하게 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실습은 시교육청마다 학교를 지정하여 이들을 바로 평가하고 바로 교육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청에서 일정한 예산을 지정된 학교에 지원한다면 교생들이 진정 자기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 또 아무렇게나 시간을 소비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자가 배워야 하는 것은 원칙이다. 원칙을 처음부터 바로 배우지 못한다면 그것은 처음부터 부정의 씨앗을 뿌려 놓는 것이나 다름없다.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 모교를 방문하는 그릇된 사고부터 바로 고쳐야 하고 교생실습을 아무렇게나 방치하는 방만한 모습도 이제는 바로 잡아야 한다.
교생들이 왜 교생실습을 왔는지, 왜 사범대학을 지망했는지 자기를 뒤돌아보고 현장을 바로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진정 교직에 대한 봉사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는 그 모습이 현장 교사들에게나 학생들에게 비춰지지 않는다면 교생실습은 좋은 학점이나 받아서 대충 학교 현장에 나가 대충 교직에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이들의 마음에 자리잡을 수 있다. 힘들어도 참을 수 있고 고통스러워도 괴로워하지 않는 그 모습에서 학생은 교사의 자기희생을 배워가는 것이고 그 희생의 바탕 위에 남에게 베풀어 주는 참된 삶을 가꾸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