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맥(premack) 기법이란 빈도가 높은 행동은 낮은 행동에 대하여 강화력을 갖는다는 원리다. 예를 들면, 학생이 숙제를 끝내면(빈도가 낮는 행동) 만화책을 보게 한다(빈도가 높은 행동)는 것이다.
요즘 학생 통제를 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매를 맞아도 매가 피부에 닿아 뜨끔할 정도가 아니면 오히려 매맞는 자체를 즐긴다. 그러기에 학생 자신이 잘못을 하고도 그 잘못에 대한 반성이 추호도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흡연 학생에게 금연 쪼끼를 입혀 놓고 수업을 받게 하고 정문에 서서 금연 피켓을 들게 하여도 그때뿐이다. 다시는 피우지 말아야 하겠다는 생각은 언제 잊어버렸는지 흡연으로 또 잡혀오는 상황을 목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그래서 이 학생들이 교내에서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흡연자에게 프리맥의 원리를 적용해 보았다. 흡연하는 학생을 잡아오면 흡연으로 인해 벌받는 일을 면제하겠다는 인센티브를 적용해 보았다. 순식간에 다른 흡연자를 잡아왔다. 그리고 흡연으로 인해 벌받는 일을 면제받도록 하되 만약 또 한번 흡연으로 인해 학생과에 잡혀 올 때에는 벌점뿐만 아니라 준엄한 벌을 받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 결과 흡연 학생이 순식간에 숫자가 늘어났다. 반면 일정한 학생이 잡히고 난 이후부터 교사 뒤에서나 음침한 곳에서 담배 꽁초를 찾아내기 힘들었다. 그야말로 교사 주변이 깨끗해졌다.
교사 주변을 얼마나 잘 순시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교내에서 흡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교사의 손은 일정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학생들의 심리는 학생들 자신이 더 잘 알고 있다. 그러기에 학생들 자신들이 서로 감시체제를 벌려 교내에서의 흡연을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그로 인해 흡연에 물들어 가는 자신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함이 바로 프리맥의 원리에서 찾을 수 있다.
처음 흡연 학생이 다른 흡연 학생을 잡아오면 풀어주는 방식이 타 교사의 비판도 있었다. 물론 있을 줄 알고 시행한 것이다. 그러나 일시적 나쁜 것이 전체를 위해 더 큰 효과를 창출해 내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학생과의 지도몫이 아닌가 싶다.
행동수정의 상담기법에 등장한 프리맥의 원리는 바람직한 행동을 증가시키는 행동수정기법이다. 이 중 토큰강화는 바람직한 행동에 대하여 상표를 주고 일정한 수의 상표가 모이면 그보다 강한 자극으로 바꾸어 주는 강화이다. 요즘 각 상가에서 플러스 점수를 주어 일정한 점수가 되면 물건을 무료로 구입할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반면 타임아웃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감소시키는 행동수정기법이다. 수업시간에 친구들을 웃기기 위해 앞서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학생을 일정한 시간동안 격리시켜 놓으면 다른 학생이 그런 행동을 따라하지 않는다. 학생 통제에 있어 학생의 행동이 정적강화와 부적강화를 통해 학생들이 행동에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기에 다양한 학생 다양한 성격의 학생을 회초리로만 다스리기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학부모 또한 학교의 고전적인 통제방식에 회의를 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 통제의 효율적인 방안은 학생의 심리를 교묘하게 잘 이용하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