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원칙이다

2010.05.25 09:54:00

오늘 아침 우리학교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 담당선생님께서 명심보감 효행편에 나오는 '父命召(부명소)어시든 唯而不諾(유이불락)하고 食在口則吐之(식재구즉토지)니라'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다. 이 말의 뜻은 ‘부모께서 명하여 부르시거든 속히 대답하고 느리게 대답하지 말며, 음식이 입에 있거든 뱉고 달려갈지니라’이다.

담당선생님께서는 문장 해석을 하신 후 각자의 생각을 노트에 정리해 보라고 하셨다. 그리고는 한 말씀을 하셨다.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원칙이다”는 말씀이었다. 비록 짧은 한 마디의 말씀이었지만 그 내용은 강렬했다.

그렇다.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원칙이다. 순종해도 좋고 순종하지 않아도 좋은 것이 아니다. 부모님의 말씀에 토를 다는 것은 부모님을 거역하는 것이다. 부모님을 거역하면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마음 속에 응어리만 남는다. 후회만 쌓인다. 그 순간 내 의지대로 했다고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가슴이 아프다. 부모님이 늙어 병들어 계시면 더욱 그러함을 느낀다. 부모님이 계시지 않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부모님이 절대 자식들에게 필요없는 것을 순종하라고 하지 않으신다. 필요한 것만 순종하라고 하신다. 나름대로 경험한 것을 말씀하신다. 그러기에 부모님 말씀 순종에 우선 순위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늘 본문을 보자. 공자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아버지께서 부르시면 唯(유)하라고 하셨다. 여기서의 唯(유)는 ‘빨리 대답할 유’이다. 아버지께서 부르실 때 빨리 대답하라고 하셨다. 아버지께서 할 일 없이 부르시지 않으신다. 반드시 하실 말씀이 있기 때문에 부르신다. 그런데 내 기분에 따라 대답한다. 기분이 좋을 때는 ‘예’라고 즉시 대답한다. 반응이 즉각이다.

그 뒤의 不諾(불락)은 대답만 하고 바로 응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대답을 즉시 하고 즉시 행동으로 옮기라는 뜻이다. 머뭇거리지 말고 즉시 아버지에게 가라는 말이다. 작은 것 순종하는 자가 큰 것도 순종하게 되어 있다. 이럴 때 아버지는 기뻐하신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는 대답도 즉시 하지 않는다. 물론 가지도 않는다. 속으로 온갖 불평을 늘여 놓는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 그리고는 온갖 말할 거리를 만들어낸다. 자식인 내가 아버지의 자리 위에 서려고 한다. 그러면 아버지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그러면 화가 나게 되고 자식에게 듣기 싫은 소리 하게 된다.

아무리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부른다 해도 즉시 ‘예’하고 대답하며 즉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순종이다. 이렇게 함이 아버지를 기쁘시게 해 드릴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유익이 된다.

오늘 담당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너무나 깊숙히 들어오는 아침이다. ‘부모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원칙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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