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학기 기말고사가 시작되는 날이라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은 쉰다. 그래서 지난 주 목요일에 있었던 정기편 아홉 번째 문장을 가지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子曰, 君子有三戒(군자유삼계)니 小之時(소지시)엔 血氣未定(혈기미정)이라 戒之在色(계지재색)하고 及其壯也(급기장야)하여는 血氣方剛(혈기방강)이라 戒之在鬪(계지재투)하고 及己老也(급기로야)하여는 血氣旣衰(혈기기쇠)라 戒之在得(계지재득)이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군자가 세 가지 경계할 것이 있으니, 연소할 때에는 혈기가 정해지지 않은지라 경계할 것이 여색(女色)에 있고, 장성함에 이르러는 혈기가 바야흐로 강성한지라 경계할 것이 싸움에 있고, 늙음에 있어서는 혈기가 이미 쇠한지라 경계할 것이 탐하여 얻으려는 데 있느니라.”
군자는 요즘 말로 하면 학력과 인품이 두루 갖춰진 사람을 말한다고 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높은 인격과 으뜸 실력을 두루 겸비한 학생들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자들에게 공자께서는 세 가지로서 권면하고 있다. 세 가지를 경계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첫째가 학생시절에 경계해야 할 것을 말씀하시고 있다. 청소년기, 청년기에 혈기왕성할 때 경계해야 할 대상이 바로 사람이다. 남자는 여자를 경계해야 하고, 여자는 남자를 경계해야 한다. 남자와 여자는 함께 있게 되면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조심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여자에게 남자는 자석과 같기 때문에 남자를 가까이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던 분이 바로 우리들의 부모님들 아닌가? 남자는 여자가 가까이 있으면 자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 자기 몸을 끝까지 잘 관리하는 것은 자기의 책임이다. 그렇기 위해서는 미리 문제를 일으킬 만한 요소를 제거해야 함이 필요하다.
둘째가 장년기가 되면 혈기가 살아 있어 싸움을 자주 하게 되니 싸움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특히 가까이 있는 사람, 즉 남편은 아내와, 아내는 남편과 다투기를 그쳐야 한다. 다툼의 시발은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다. 작은 시비가 큰 시비가 되고 큰 시비가 더 큰 시비가 된다. 작은 시비부터 차단해야 한다. 다툼은 가정의 평화를 깨고 만다.
직장에서 동료간의 다툼을 조심하라고 하셨다. 다툼에는 승자가 있을 수 없다. 지나고 보면 모두가 패자이다. 다툼은 피해야 한다. 그래야 군자가 된다. 그러기 위해 늘 말과 행동에 조심을 해야 한다. 상대를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늘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은 이웃간의 다툼이다. 이웃 간의 다툼은 행복을 앗아간다. 자신의 삶을 위해서, 가족의 삶을 위해서 다툼을 피해야 한다. 이웃 간의 다툼을 피하기 위해서는 이웃을 나보다 더 낫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웃 간의 다툼은 자녀들과 관계에서 일어나기 쉽다. 자녀들의 다툼이 어른 다툼으로 다가간다. 자녀들의 다툼이 일어나도 항시 내 자식을 탓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셋째가 노년기가 되면 혈기가 없어지니 노탐이 생기게 되고 그 노탐을 부리게 되니 조심하라고 하셨다. 노탐은 절대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람만 추하게 만들고 만다. 늙으면 탐하기를 포기해야 한다. 잠시 있다 없어지는 재물, 명예, 권력을 탐하면 보기가 싫다. 정욕이 없으니 반대로 찾아오는 게 욕심이다. 이것 정말 버려야 한다. 그것 때문에 평생을 관리한 자기의 아름다운 모습을 추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노탐을 버리는 길은 현재로서의 자기 삶에 만족하는 것이다. 만족이 없으니 욕심이 생기고 욕심이 과하다 보니 추하게 되고 험한 꼴을 보게 되고 망하게 된다. 자기의 형편을 만족하게 되면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