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중 체력단련을 잘해야

2010.07.19 09:36:00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다. 푸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더욱 아름다움을 더해주는 아침이다. 이제 장마는 서서히 끝이 나려나. 삶의 희망을 불어넣는 밝은 햇살을 자주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학교는 아침 7시 30분까지 등교를 하고 7시 40분부터 글로벌 인성교육이 시작된다. 월, 수요일은 리더십트레이닝 교육, 매주 화, 목요일은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 목요일은 우리들의 지성과 감성이야기, 토요일은 시와 음악시간이 운영된다.

오늘 아침은 리더십트레이닝 교육 시간이 운영되었다. 이 시간에는 필자를 비롯해 전 선생님께서 훈화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훈화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각 교실에서 훈화를 듣고 노트에 자기의 생각들을 정리한다.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고쳐야 할 일, 다짐하는 일, 결심하는 일 등 각종의 생각들을 노트에 적고는 이를 실행에 옮긴다.

오늘 아침에는 30대의 중국어 선생님께서 훈화를 준비해서 말씀을 하셨다. 훈화의 말씀은 고사성어에 대한 말씀이었다. 세 가지의 고사성어를 말씀하셨다. 그 중의 하나가 계륵(鷄肋)에 대한 말씀이었다. 여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계륵의 계(鷄)는 닭이고 륵(肋)은 갈비뼈이다. 고사 내용은 이렇다. “삼국 정립 시대가 나타나기 1년 전, 유비가 익주를 점령하고 한중을 평정한 다음 위나라 조조의 군대를 맞아 한중 쟁탈전을 벌이고 있었다. 싸움은 여러 달에 걸친 장기전 양상을 띠 고 있었는데 유비의 병참은 제갈량의 용의주도한 확보로 넉넉한데 반하여 조조는 병참을 소홀히 하여 내부의 질서가 문란하고 거기에 탈영병이 속출하여 공격도, 수비도 불가능한 상태에 있었다. 막료 한 사람이 현황을 보고하고 후퇴 여부를 묻자 닭고기를 뜯고 있던 조조는 닭갈비(鷄肋)를 들었다 놓았다만 했다. 그 막료가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나오는데 주부인 양수가 듣고 장안으로 귀환할 준비를 서두르기 시작했다. 다른 참모들이 그 까닭을 묻자 양수는 ‘닭의 갈비는 먹으려 하면 먹을 것이 없고 그렇다고 내버리기도 아까운 것이오. 한중을 여기에 비유한 것은 승상께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결정하신 것이오’라고 답했다. 과연 양수의 예상대로 조조는 그 이튿날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 고사성어의 의미는 닭의 갈비는 뜯어 먹을 만한 살이 없어도 그냥 버리기엔 아깝다는 뜻이다. 이는 곧 ①쓸모는 별로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의 비유하기도 하고 ②닭갈비처럼 몸이 몹시 허약함을 비유하기도 한다.

공부를 한다고 몸이 몹시 허약한 학생이 있는가? 이들은 몸을 단련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특히 여름방학은 땀을 많이 흘리고 체력이 많이 딸리는 시기인데 허약한 몸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공부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실력을 높일 수도 없다. 체력이 곧 실력이다. 자기의 허약한 몸은 자랑할 것이 못 된다. 어느 누구에도 대접받지 못한다. 본인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에게도 마찬가지다. 정말 안타까워할 것이다.

자기 자식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잘 대변해주는 고사성어가 바로 鷄肋이다. 부모님의 마음을 안타깝게 해서야 되겠나? 선생님의 마음을 안타깝게 해서도 안 된다. 친구들의 마음도 안타깝게 해서도 안 된다. 학생들의 몸이 약해 안타까움을 더해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여름방학 중 더욱 체력을 단련했으면 한다.

체력은 국력이고 체력은 학력이다. 체력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체력 없이는 성적을 올릴 수가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도 체력이 밑바탕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 수 있나?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노력하지 않으면 학력이 향상될 수 없다. 학력향상을 위해서도 체력이 좋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더욱 신체단련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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