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터넷에 탑재되는 교육 뉴스를 보면 교육의 주인은 누구인가에 의구심을 떨쳐 버릴 수 없다. 교육의 진정한 비판은 없고 교육자의 이전투구만 남아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앞선다. 울산의 모 초등학교 교장이 초등학생이 낸 성금으로 회식을 했다는 뉴스며, 경기도 모 교육 의원이 학교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못했다고 교장 호출, 사학 재단의 교장이 교사를 학생 앞에서 체벌했다는 등 웃지 못할 해프닝이 일어나고 있다.
교육의 진정한 주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수도권 대학에 있을까? 아니면 지방 대학에 있을까? 올해의 수시 입시 경쟁률도 보라,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의 주인은 진정 있는가? 현장을 지켜가는 교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교육의 진정한 주인은 누구인지 찾기 어렵다.
흥미 위주의 교육이 수요자인 학생들의 입장에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가 오히려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다로 퇴색되어지는 것은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는 교육의 진정한 주체인 교사와 학교가 객체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이미지로 비춰지지 못했다는 산 증거다. 이것은 가르치는 자의 진정한 교육이 배우는 자의 입장에 올바르게 주입시키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고, 교사의 바른 교육이 변화되는 사회에 신속하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나아가서는 정책 당국도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우를 범한 것이다.
교육의 뿌리가 삼천리 곳곳에서 고루 일어나야 하는 현실에서 수도권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의 아픔을 교육의 주인 탓으로 돌려야 할까? 올해의 수시 경쟁률은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간에 어떻게 대비되고 있는가? 천양지차가 아닌가?
대학은 남아돌고 있는데 현장 고교에서는 수도권 대학 이상에 진학시키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있다. 지방대는 서울 소재 캠퍼스를 지을 수 없고, 서울 소재 대학은 지방에 캠퍼스를 지을 수 있다. 결국 서울에 있는 대학의 지방캠퍼스는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른 대학을 잠식하는 역할만 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모 대학의 언론정보학과의 경쟁률이 197.1이라는 무서운 결과는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지방에는 언론정보학과가 없는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도 소위 명문대가 아닌 서울에 소재한 대학의 이 과가 경쟁률이 높은 것은 묻지마 지원 의도가 아닌가? 동시에 교육부가 이번에 발표한 30개 부실대학이 발표되면서 지방에 있는 대학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수험생들의 불안심리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대학의 구조 조정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출산율 저하는 궁극적으로 학교 학생수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자연히 등록금 인상을 부채질하였다. 이어 지방대의 부실로 나타났고 결국은 학교 현장의 교육 실조로 이어지고 있다. 그에 따라 학교 주인은 학생인지 교사인지 학교인지 구별이 모호하게 변질되어 가는 현실로 돌입했다. 대학의 뿌리가 한국의 교육의 뿌리인가 아니면 고교의 입시 교육이 진정한 교육의 뿌리인가? 아니면 초등학교 중학교의 인성 교육이 한국이 처한 현실 교육의 뿌리인가 교육의 주인은 어디에 잣대를 대어 선을 그어야할 지 머뭇거려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