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학교 방송을 통해 명심보감 정기편 21번째 문장이 흘러나온다. “경행록왈 심가일(이언정) 형불가불로(요) 도가락(이언정) 신불가불우(니) 형불로즉태타이폐(하고) 신불우즉황음부정(이라) 고로 일생어로이상휴(하고) 낙생어우이무염(하나니) 일락자(는) 우로(를) 기가망호(아)”
“景行錄曰 心可逸이언정 形不可不勞요 道可樂이언정 身不可不憂니 形不勞則怠惰易弊하고 身不憂則荒淫不定이라 故로 逸生於勞而常休하고 樂生於憂而無厭하나니 逸樂者는 憂勞를 其可忘乎아”
이 문장의 뜻은 ‘경행록에 말하였다. 마음은 편안하게 할 수 있을지언정 육체는 수고롭게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도는 즐길 수 있을지언정 몸에 근심하지 않아서는 안 될 것이니, 육체가 수고롭지 못하면 게으르고 나태하게 되어 폐단이 생기기 쉽고, 몸에 근심하지 않게 되면 빠지고 음탕하여 안정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편안함은 수고로움에서 생겨 항상 기뻐고, 즐거움은 근심에서 생겨 싫증이 없으니. 편안하고 즐기는 사람은 근심과 수고로움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문장이 꽤 길고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역시 대구로 이루어져 있다. 대구의 형태는 같은 대구의 한자(漢字)의 뜻이 같거나 아니면 반대의 뜻으로 되어 있다.
여기서는 같은 뜻으로 해석하면 좋다. 心可逸에서 心은 道可樂의 道와 같은 뜻으로 해석하면 된다. 그래서 道도 心과 같이 마음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그리고 形도 身과 같이 ‘몸’으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逸은 편안하다, 不可不 아니할 수 없다, 勞는 수고, 憂: 근심, 怠는 게으르다, 惰도 게으르다, 易는 쉽다, 弊는 폐단, 荒淫(황음)은 주색(酒色)에 빠지다, 厭은 싫어하다, 其는 어조사 기, ‘其~乎’의 其는 의문어조사 乎와 호응되어 어기(語氣)를 강화하는 반어형(反語形)을 이루어 ‘어찌 ~하겠는가?’로 풀이하면 될 것 같다.
이 글은 두 가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나는 학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다.
편안함이 어디에서 온다고 했나? 수고에서 온다고 했다. 즉 노력에서 온다고 했다. 수고하지 않고, 아니 노력하지 않고 학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겠나? 불가능하다. 내일부터 중간고사가 시작된다. 학력 향상을 위해서는 노력을 배로 해야 한다. 노력이 없으면 마음은 절대 편안하지 않다.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지 않는데 편안하다면 그건 정상이 아니다. 수고, 노력, 인내, 땀, 고통이 동반해야 편안해진다. 마음의 편안을 위해 육체의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잠을 좋아하고 게으름 피우면 자신이 허물어지고 만다. 시험을 앞두고 평소에 자는 것 다 자고 좋은 결과 기대하면 안 된다. 옛날부터 잠을 못자서 죽었다고 하는 말을 들어보았나? 아마 듣지 못했을 것이다.
또 기쁨과 즐거움이 어디에서 온다고 했나? 근심에서 온다고 했다. 무엇을 근심해야 하나?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 몸가짐을 조심해야 방탕하지 않게 된다. 술을 마시지 않게 된다. 몸가짐을 바르게 할 수 있다. 반대로 생각하고 술을 즐기고 방탕하면서 즐거움을 찾는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오래가지 않는다. 몸도 망가지고 마음도 망가지고 만다.
‘故로 逸生於勞而常休하고 樂生於憂而無厭하나니 逸樂者는 憂勞를 其可忘乎아’ 그러므로, 편안함은 노력에서 생기니 항상 기쁘고 즐거움은 근심에서 생겨 싫지 않으니 편안하고 즐거운 삶을 원하다면 수고와 근심을 잊어서는 안 되느니라. 이 말씀 기억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