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은 교사의 권위요 권리다. 그것을 교사가 지키지 못하는 것은 교사 자신의 영역을 지키지 못한 바보였기 때문이다. 교사가 학생들에게 폭력을 당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도 교사들의 단결이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은 교권을 지키려는 교사들의 의지 부족이다.
2000년도에 광주의 모 고등학교에서 수능을 합격하고도 학교에 학생이 나오지 않자 교사들이 회의를 열어 학생을 퇴학시켜 버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학교를 어떻게 보았기에 학교의 규칙을 예사로 어기고, 교사를 어떻게 대하기에 교사에게 욕설을 가한다는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한발짝 더 나아가서 교사를 때리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아들이 부모를 때리거나, 잘 모시지 못하는 자를 사람들은 후래자식이라고 뒤에서 욕설을 하는 것이 우리네 풍속이다. 군사부일체는 무엇인가. 부모와 스승은 하나임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스승을 때리는 학생을 학교 현장에서 그대로 보고 있다면 교권을 지키는 교사들의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마땅히 교칙에 따라 엄한 처벌과 동시에 교권에 대한 도전을 넘어 형사처벌까지 고려해야 한다.
교사가 어찌 학생을 형사처벌 하겠느냐고 하는 의식이 우리네 인심이어서 지금까지 교내처벌이라는 것으로 지금까지 관례처럼 취급돼 왔다. 아직도 어리니까 학교에서 교화시켜야 하지 않겠느냐는 등등이 한목소리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것들이 결국 화를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연속적으로 터지는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폭언과 폭력은 이미 도를 넘었다.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학교 현장의 주인으로서의 위상을 바로잡지 못하면 학교는 더욱 겉잡을 수 없이 난무하게 돼 버린다. 일선 학교의 고 3학년의 복장과 태도는 어떠한가 학교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진학이 최고다라는 슬로건하에 학생들의 태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학교도 적지 않다. 그 결과 무엇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 후배 학생들에게 나도 3학년만 되면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안이한 사고방식을 만들어 내고 만 것이 아닌가? 사실 그렇게 돼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의 학교 추세다. 목표제일주의가 만들어 내는 배경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만 달성하면 그만이다라는 안이한 사고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의식을 망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교사 폭력에 대한 기사가 일간지에 대서특필로 나올 때마다 진정한 교사의 권위는 누구를 위해 만들어 놓았는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교사의 권위는 교사가 지켜야 한다. 교사에게 함부로 대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학생에 대한 강경대응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교권이 무너진 상황에서 학습권에 대한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한다고 해도 그것은 허울 좋은 소리에 불과하다. 바른 태도에서 바른 정신이 나오게 마련이다.
올림픽의 정신은 무엇인가? 건강한 육체에서 건전한 정신 아닌가? 학교에 등교할 때 교복도 입지 않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가? 교내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안이한 사고방식을 가진 자들의 모임이라면 진정한 학교로 거듭나기 어렵다. 교권에 대한 도전은 그 무엇보다 바로잡아야 한다. 교사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그것을 보편화시켜버린 것은 교사들의 잘못이다. 엄격하게 다스리지 못한 학교의 책임도 한 몫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