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교육 3요소

2011.06.01 14:19:00

논어의 학이편 제5장은 공자께서 정치에 관한 말씀을 하신 것이다. “子曰 道千乘之國 敬事而信 節用而愛人 使民以時” ‘자왈 도천승지국하되 경사이신하며 절용이애인하며 사민이시니라’

이 말의 뜻은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천승의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 정사를 신중히 하여 백성들의 신의를 얻어야 하며, 비용을 절약하여 백성들의 수고를 덜며, 시기를 잘 맞추어 백성을 부려야 한다”이다.

제5장은 비록 정치지도자가 지녀야 할 내용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 생각된다.

우리 선생님들이 교육을 하는 데 있어서 가져야 할 것 중의 하나가 敬事而信(경사이신)이다. 즉, 일을 신중히 하여 신의를 얻는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신의의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인정을 받는 교육, 신뢰를 얻는 교육, 믿음이 가는 교육이 바로 敬事而信(경사이신)이라 할 수 있다.

신뢰를 얻는 비결은 무엇인가? 敬이다. 경은 존경하다. 공경하다의 뜻인데 존경하고 공경한다는 의미의 속에는 신중함과 정성이 들어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있어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일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한 학생 한 학생을 내 자식처럼, 내 동생처럼 생각하고 학생들을 잘 가르친다면 학생들로부터, 부모님으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다.

敬의 교육이 잘 이루어지려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초심 때 열정이 되살아나야 한다. 초심 때 설레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만족을 하게 될 것이고 부모님들은 선생님들의 가르침에 신뢰를 보낼 것이다.

다음은 학생들에게 節用而愛人(절용이애인)해야 한다. 절제의 교육과 사랑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절제의 힘을 길러줘야 하고 절약의 정신을 키워져야 한다. 학생들이 집에서 사용하듯이 전기를 사용해야 하고, 학생들이 집에서 물을 사용하듯이 사용해야 한다. 그러면 절약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 것도 절제해야 한다. 오미구상(五味口爽)이라 맛있는 음식은 입을 상하게 하는데도 맛있는 것만 골라서 먹는다면 건강은 해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음식의 절제도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도 필요한 것이다.

다음은 사랑의 교육을 해야 한다. 학생들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면서 교육해야 하고, 학교를 내 집처럼 사랑하고, 동료들을 내 형제자매처럼 사랑하면 학교의 공동체는 빛나는 공동체, 행복한 공동체가 되고 말 것이다.

끝으로 使民以時(사민이시)의 교육이 필요하다. 때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 농사를 짓는 농부는 농사의 때를 안다. 씨뿌리기, 김매기, 거두기의 때를 잘 안다. 때에 맞춰 정성을 쏟는 이가 농부가 아닌가?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때, 놀아야 할 때를 구분하지 못한다면 교육농사를 망치고 만다. 공부해야 할 때를 놓치면 반드시 후회하고 만다. 공부해야 할 때 공부할 수 있도록 잘 이끄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은 무턱대고 노는 것을 좋아한다. 공부해야 할 때를 예사로이 생각하며 허비한다.

학생들과 씨름을 하는 일이 있더라도 학창시절의 귀중한 시간을 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이라 시간의 중요성을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야말로 지혜로운 선생님이라 생각된다. 공자께서 가르치신 말씀 敬事而信(경사이신), 節用而愛人(절용이애인), 使民以時(사민이시)의 교육이 되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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