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초리 드는 교사가 되고 싶다 ①

2011.07.25 09:35:00

항간에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보도되는 교사와 학생간의 불미스러운 일과 학생들 간의 폭력 등은 우리 사회의 청소년의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기보다는 순수한 교육의 장소가 비판으로 얼룩진 목소리로 점점 도를 높여 감을 말해 주는 것이다.

교사는 시어머니처럼 잦은 간섭으로 학생을 지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루에도 목이 아프고 쉴 틈이 없이 자잘한 잘못에서부터 큰 사건에 이르기까지 학생을 순화시켜 나가야 하는 교사의 손발은 쉴 틈이 없다. 순수하게 교사의 지시를 잘 따르면 그 만큼 좋은 지도가 어디 있으랴? 자신의 잘못을 알고도 잘못을 인정할 줄 모르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의 가슴은 터질 듯 끊어오르는 화를 절제하여야만 하고 타는 목마름으로 일관해야만 할까? 회초리를 들어 한 대 때리고 싶은 생각이 너무도 많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한 번 더 말로 하면 되겠지 하는 믿음 아닌 믿음을 믿고 회초리 쥔 손에서 살며시 힘을 내린다.

수업 시간에도 학생의 행동은 갖가지이다. 잠을 자고자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옆 친구와 말을 하고 싶어하는 학생, 화장실에 가고파 하는 학생, 물을 먹으러 가고자 하는 학생, 선생님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이끌어 내어 시간을 끌어 보자는 학생, 참으로 다 이루 헤아릴 수 없다.

다양한 색깔을 띤 학생을 말로 다스려 나가기에는 한계가 있을 때가 있다. 회초리를 들고 학생들에게 훈계를 하면 수업 분위기가 좋아지는 때도 많다. 회초리를 들지 말라고 교육청으로부터 공문도 오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체벌에 대한 공문은 회초리 체벌이 아닌 학생을 상처나게 하거나 교사로서의 품위를 벗어나게 한 벌로 해석하고 싶다. 학생이 수업 분위기를 망가뜨리는데도, 말을 해서도, 계속 수업을 어수선하게 만든다면 마땅히 회초리로 제재를 가하여 전체를 위해 소수를 희생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회초리를 한 두 대 때려 학생의 신상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면 교사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한 두 대 회초리로 전체적인 수업 분위기를 잡아간다면 마땅히 교사의 회초리는 정당방위 차원으로 해석해야 할 것이다.

수업시간에 드는 회초리, 바른 자세를 고치기 위해 드는 바른 회초리는 교사의 교권을 지키는 바로미터다. 책임을 져야 할 만큼 학생을 때리는 교사가 있다면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학생의 바른 인간으로서의 길을 이끌어 가기 위한 한 두 대의 회초리는 학생에게 약이 되는 것이요, 교사에게는 교실을 지키는 잣대가 되는 것이다. 교실이 난무한 무도회장도 아니요, 그렇다고 운동장도 아니다. 그런데 학생이 교실을 운동장처럼, 무도회 장소처럼 사용한다면 바른 회초리는 필요하다고 본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