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회초리 드는 교사가 되고 싶다 ②

2011.08.06 14:08:00

학교 현장에서 수업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데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큰 문제다. 여교사의 수업이 남학생 교실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남교사 수업 시간에 학생과 마찰이 자주 일어난다면 수업에 임하는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업 시간이 시작되면 학생들은 마땅히 수업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책과 연필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정숙은 유지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경우에 교사가 교실에 들어가면 그때서야 학생들은 사물함에서 책을 끄집어 내고, 일부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기도 하고, 옆 학생들과 잡담을 하고 있기도 한다. 교사는 학생에게 채근을 하면 교사에게 오히려 반항으로 대한다는 것이 문제다.

교사는 수업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 의무이자 책임이다. 그런 수업을 제대로 받으려 하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말로써 지시를 듣지 않을 경우, 회초리로 전체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다. 때로는 교실 밖에 학생을 세워 놓을 수도 있고, 교실 뒤에 세워 놓을 수도 있다. 교사의 지시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학생이 소수이기는 하지만, 이들이 전체 학생들에게 모방심리를 불러 일으키는데 문제가 있다.

남학생 교실 수업과 여학생 교실 수업은 확실하게 차이는 있다. 남학생이 거칠다는 것이요,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는 것이요, 수업에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교무실에서 수업 종이 치기 전에 학생들은 미리 교실에 들어가 수업 준비를 하도록 지도하여도, 교사보다 늦게 교실에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벌점을 주어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행동하는 것이 오늘의 학생들의 특성은 아닌 지 의심스럽다.

교실 수업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적인 정숙이 이루어져야 하고, 절대권이 있는 수업시간은 그 누구도 용서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본다. 교실 수업을 훼손하려는 자는 학생이든 교사든 용서받지 말아야 한다.

학생들이 잠을 잔다, 교사가 잠자는 자를 방치한다, 학생이 교사의 지시를 거부한다 등은 교실 수업을 방해하는 요인 중의 하나다. 수업준비가 되지 않아 형식적으로 교실에 앉아 있는 학생들. 이들은 학습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도록 상담부에서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 학생들은 말한다. 수업이 재미있어야 한다고. 사실 재미있는 수업이 얼마나 될까? 지식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흥미 위주로 즐거움 위주로 이루어지는 것은 거의 없다. 때로는 중간 중간에 웃음을 자아내는 과정이 필요할 따름이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하면 따르고, 불리하지 않으면 따르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요즘 학생들의 생각인 것 같다.

교실 수업에서 회초리가 수업을 정상화시키는 잣대로 이용된다면 그것은 교권을 지키는 정당한 행위요, 무너져가는 교실 수업을 바로잡는 도구다. 회초리를 들어서 수업이 바로 된다면 그것이 과연 폭력의 수단일까? 수단을 정당화시키는 말이라고 되받아 언급할 수도 있을 지 모르겠다. 요즘 학생들의 가정교육은 학교교육과 부조화를 이루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학부모가 학생을 학교에 보내 놓고서 학생의 잘못을 도외시하고 교사에게 또는 학교에 잘못을 떠 넘기려고 하는 그릇된 사고방식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싶다. 학부모나 교사나 교실 수업을 바로 이끌어 가는 데는 이구동성이 따로 없다. 바른 수업에는 바른 회초리가, 바른 지도에는 바른 수업의 맛이 살아날 것이다.
조기철 인천 초은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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