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의 할 일 (6)

2011.11.23 09:28:00

2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교사와 학생 10여명이 우리 학교를 방문했다. 전국에 아랍어과가 있는 고등학교는 우리학교밖에 없기 때문에 서울, 부산을 방문하고 이어 울산을 방문하면서 오전에 우리학교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우리학교에는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한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이 우리 학생들을 비롯한 한국의 학생들이 어학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도 통역을 맡으신 분이 한국의 젊은 여성분이셨다. 아주 유창하게 통역을 잘 하셨다.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 중에 한국 사람이 아랍어로 통역할 수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했다. 우리학교 선생님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우리 학생들은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되기 위한 꿈을 꾸고 있다. 이제는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되었기에 세계의 언어를 할 줄 모르면 세계를 이끌어갈 인재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젊은이들, 특히 수험생들은 많은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어학에 대한 시간 투자가 많아야 될 것 같다.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제2, 3의 외국어로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졸업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적어도 석 달 이상은 남아 있다. 이 많은 시간들을 낭비해서야 되겠나? 시간은 금이다. 시간이 자산이다. 시간은 한 번밖에 없다. 특히 배움이 없는 자에게는 시간이 없다. 명심보감 권학편에 보면 “오늘 배우지 않고서 내일이 있다고 말하지 말며, 올해에 배우지 않고서 내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날과 달은 흐르니 세월은 나를 위해서 더디 가지 않는다”고 했다.

앞으로의 석 달을 배우지 않고서 내년이 있다고 하면 안 된다. 이 귀중한 시간을 외국어에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젊을 때에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시간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반 걸음, 한 걸음씩 걸어가면 목표지점에 이르게 된다. 명심보감 권학편에서는 “반 걸음을 쌓지 않으면 천리에 이르지 못할 것이요, 작게 흐른 물이 모으지 않으면 강이나 하천을 이룩하지 못할 것이니라”고 했다.

어학의 기본부터 시작하면 된다. 자기의 꿈과 연결되는 어학을 하면 좋다. 필자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언제나 하는 말이 있다. ‘꿈을 가지되 큰 꿈을 가지라. 은빛 날개를 달고 세계를 나는 꿈을 가지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수가 어학이다. 언어소통능력이다. 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계를 날 수가 없다. 세계에서 꿈을 펼칠 수 없다.

수능 이후 시간이 남아도는 학생들은 꿈을 가지라. 허황된 꿈 말고 실질적이고 유익된 꿈을 가지라. 로또 당첨되는 꿈 말고, 고상한 사람 만나서 교제하는 꿈 말고, 세계 선도적 인재가 되겠다는 큰 꿈을 가지라. 그것을 위해 해야 할 가장 기본이 되는 게 외국어 소통 능력이다.

세계적인 꿈을 가지기 위해서는 EBS방송의 ‘세계테마기행’ 등 세계와 관련되는 방송을 통해 간접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세계 속으로’ 함께 걸어가 보면서 세계를 꿈꿔야 한다. 학생시절 비싼 돈 들여서 외국에 꼭 나가려고만 할 필요가 없다.

또 세계적인 꿈을 가지기 위해서는 관련 서적을 많이 읽어보라. 세계에 대한 눈이 뜨이게 되고 세계가 보이게 된다. 아프리카에 관심이 많으면 아프리카에 관련된 서적, 아시아에 관심이 많으면 아시아에 관련된 서적, 아메리카에 대한 꿈이 있으면 아메리카에 대한 서적, 유럽에 대한 꿈이 있으면 유럽에 관한 서적 등 세계와 관련되는 책을 많이 읽도록 해보라. 또 하나는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토대를 세우신 분들의 책을 읽어보는 것도 세계적인 눈을 뜨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등 책들을 읽어보면 큰 꿈을 가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명심보감 권학편에 보면 “젊은 시절은 두 번 거듭 오지 아니하고 하루에 새벽도 두 번 있지 않으니 젊었을 때에 마땅히 학문에 힘쓰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느니라”고 하였다. 이 말씀에 귀 기울여보라.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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