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으니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목민심서 2편 율기육조(律己六條)를 음미하면서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고자 한다. 1장 칙궁(飭躬-절도가 있는 몸가짐)에 보면 세 번째 구절은 목민관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 중 하나 ‘너그러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관(寬)에 대한 이야기다. “아랫사람을 다스릴 때 너그럽게 하면 따르지 않을 백성이 없을 것이다.” 御下以寬(어하이관)이면 民罔不順(민망불순)이라. 백성을 따르게 하려면 너그러워야 한다고 하였다.
관(寬)은 너그러움이다. 도량(度量)이 크다는 말이다. 도량(度量)이란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이다. 관대히 용서하는 마음이다. 일을 알고 잘 다루는 품성이다.
그러니 우리 선생님들은 너그러운 마음이 있으면 참 좋을 것 같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 깨끗한 물과 더러운 물을 다 받아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요구된다. 너그러운 마음이 있으면 학생들의 잘못을 용서할 수 있게 되고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
너그러운 마음이 있으면 또 인내하게 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도 참게 된다. 학생들을 대할 때 참을성이 없으면 학생들은 멀어진다. 학생들을 향한 마음이 넓으면 모든 것 참을 수 있을 수 있다. 많은 학생들을 얻을 수 있다. 공자께서는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을 얻는다”고 하셨다. 寬則得重(관즉득중)이라. 너그러우면(寬則관즉) 많은 사람을 얻는다(得重득중).
학생들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비결 중의 하나가 너그러움이다. 공자께서 “위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아니하고 예를 행할 때 공경함이 없으면 내가 무엇을 보랴”고 하셨다. 우리 선생님은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위에 있는 분이시다. 위에 있으면서 너그러워야 학생들의 지지를 얻게 되고 존경을 얻게 된다.
너그러움 속에는 사랑이 포함되어 있다. 사랑이 없으면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없고 참을 수도 없다. 학생들을 대할 때 마구잡이로 대한다. 사랑이 있으면 학생들을 아주 귀한 존재로 여기게 되고 아끼게 되고 귀엽게 여기게 된다. 무엇이든 주고 싶고 무엇이든 다 가르쳐주고 싶고 잘 되기를 바라고 이끌어간다.
사랑이 포함되지 않는 교육은 거짓일 수도 있다. 사랑이 있는 교육은 참이 된다. 사랑이 있는 교육은 살아있는 교육이 되고 생기있는 교육이 된다. 학생들의 변화와 발전과 성장과 성숙을 기대하게 된다. 교육 속에는 사랑이 꼭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이 사랑은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사랑이 있으면 용서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관대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용서할 수 있다. 말을 해도 부드럽게 할 수 있다. 가는 말이 부드러우면 오는 말도 부드럽게 되어 있다. 미워죽겠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겠는데 어떻게 용서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래도 관대한 마음으로 용서하는 마음을 가져야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가 있다.
관(寬)이란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을 말한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이 있어야 용서가 가능해진다. 바다와 같은 넓은 마음, 하늘과 같은 넓은 마음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존경하는 마음을 늘 가지게 될 것이다.
깊은 생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깊은 생각 속에는 늘 좋은 생각이 숨어 있다. 좋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가득차야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교육이 가능하다. 나쁘고 악하고 더럽고 추한 생각들이 가득차면 자기도 모르게 나쁜 말을 하게 되고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을 자기도 모르게 하게 된다.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은 함께 간다. 좋은 생각을 늘 가지면 넓은 마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