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문제 대증적인 요법으로는 안 된다

2012.02.15 17:35:00

점입가경이다. 학교폭력 대처 문제 말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학교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하시더니 이 나라 경찰 최고의 수뇌께서는 자리까지 걸면서 4월까지는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학교폭력을 근절하시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계신다.

어찌됐던, 무슨 논의가 진행되던 간에 학교 폭력으로 인해 그 짧은 생을 마감해야했던 희생자들의 아픔을 어떻게 보상할 수 있겠는가. 늦게나마 사회 전체가 학교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각성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면 다행이겠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는 학교 폭력 문제 발생의 근원적인 문제가 아닐까한다. 이렇게 한때 냄비 속에 물이 끊듯이 반짝 대증요법으로는 절대 이 문제 해결될 수 없다.

학교 폭력 문제 학생이 대상이 되기에 교육적인 문제다. 교육이라는 잣대로 접근하고 치유책을 찾아야 할 문제다. 잡범들 소탕하듯이 일제 단속으로 근절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교육적인 문제는 대증적인 처방, 일시적인 처방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대상이 아이들일때는 좀 더 차분하게 근원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자살까지 내몰리는 아이들이 그들의 아픔을, 그들의 눈물을 호소할 곳이 없어다는 것이 문제의 근원이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사는 우리 기성세대가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은 싸우면서 자란다는 그릇된 인식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해오면서 그들의 항변을 굳이 무시한 탓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저녁 밥상머리에서, 아침 밥상머리에서 아이들의 굳은 얼굴을 보면서 아이들의 응어리를 풀어주고자 시도해보는 부모가 있기는 하는지 모르겠다.

아침은 부모가 바쁘고 저녁은 아이들이 학원으로 돌고 이런 탓에 일주일에 한 번도 온 가족이 식구라는 이름으로 식사 한 번 하기 어려운 것이 오늘 우리의 자화상은 아닌지?

다음으로, 학교폭력 문제에서 정권 탓을 하자는 것도 아니고 교과부 정책 탓을 하자는 것도 아니지만 분명 최근 몇 년 사이에 꽃다운 우리 아이들의 자살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인 것 같다.

학교는 온통 시험판이고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는 세상 탓에 우리 아이들은 그들의 아픔을 토로할 시간조차 시스템조차 없는 삭막한 세상을 살고 있다. 수월성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급우 간 경쟁, 학교 간 경쟁의 무한 경쟁 속에서 심성이 황폐해지고 낙오자가 발생해지는 인간성 상실의 교육현장이 학교 폭력의 근원이 되고 있다.

끝으로 아이들과 가장 많은 시간을 같이 하는 아이들 생활의 한 축인 교원들의 큰 책임을 어찌할 거나. 우리 교육자의 존재의 의의인 우리 아이들이 그들의 생을 눈물 속에서 스스로 끊을 때까지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진지하게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요즈음 교직에 입문하는 젊은 선생님들 스펙이 대단하다고 한다. 특히 취업이 거의 보장되는 초등 교육현장은 고교 시절 최고 등급을 받는 우수 인재가 아니면 입문 자체가 어렵다.

그런 훌륭한 스펙 있으면 무엇 하나. 교육학 아무리 밝으면 무엇 하나. 교육현장에 나와 정말 쓸 수 있는 산 지식이 아니고 죽은 지식인 것을.

요즈음 교직에 신규 입문하는 분들 가해학생, 교육현장에서 문제학생이라고 하는 아이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선생님들이 살아온 짧은 삶의 노정이 공부 잘하는 모범생으로서 칭찬과 존중만을 받으면서 살아왔기에 질시와 분노, 좌절 속에서 사는 문제 학생들의 심리 구조를 이해하지 못한다.

학교 폭력 문제 가해 학생들의 가정이나 사회적인 환경 면에서 보면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이 태반이다. 일상 생활 중에서 흔하게 주먹질, 발길질 당하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이러다 보니 친구 뒤통수 한 번 때리는 것, 욕설 한 번 심하게 하는 것은 폭력으로 자각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태반이다.

그런가하면 부모에게도 존댓말을 받으면서 욕설 한 번, 손찌검 한 번 당하지 않고 사는 아이들도 많다. 이런 아이들이 폭력에 일상적으로 노출된 아이들과 학급이라는 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초등교육현장에서는 가해학생이라 분류되는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사소한 일일지라도 피해학생에게는 심각한 폭력이 된다는 것을 가해 학생들은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동생활 중에 폭력의 정의 먼저 정확하고 확실하게 교육할 수 있는 교육적 시스템 필요하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 대상만이 아닌 학부모 교육 필요하다. 학부모 교육 강제할 수 있는 시스템 필요하다. 대부분의 가해학생 부모들 학교에서 규제와 같이 대책을 논의 할 수 있는 장에 참여하게 할 방안조차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학생과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교원들에게 허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이 문제는 뒷전이고 가시적인 성과 거양에만 급급해있는 학교 구조 확 바꾸어야 한다.

끝으로 교원 양성 시스템 대대적으로 손보아야 한다. 지금 논의가 한창 진행되고는 있는데 임용고사 방법의 혁신 필요하다. 교육현장에 나와 직접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문제를 가늠할 수 있는 평가방법으로 바꾸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양성기관의 교육 커리귤럼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세상, 아이들이 더 이상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짝, 일제단속식 집중단속 말고 모두의 꾸준한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권광식 충청남도서산교육지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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