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68)

2012.07.24 16:37:00

장마가 끝나니 날씨가 더워지고 있다. 이럴 때 우리 선생님들은 건강에 유의해야 할 것 같다.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무리 의욕이 있어도 체력이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해낼 수가 없다. 방학 중 고갈된 체력을 잘 보충해야 할 것 같다. 완전 방전된 배터리를 완전 충전해야 오래 쓸 수 있듯이 완전 방전 상태인 몸을 완전 충전해서 2학기를 거뜬히 견뎌낼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요즘 들어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요즘뿐만 아니라 공자시대도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옛날이고 지금이고 인품이 좋은 사람을 존경하고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공자는 군자에게 늘 강조한 것이 사람됨이다. 논어 학이편 제8장에서도 제자들에게 인성교육을 시키고 있다.

공자께서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했을까? 언행이 무거운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말과 행동이 가벼우면 자주 실수를 하게 된다. 무게 있는 선생님을 보면 나이에 관계없이 끌린다. 말과 행동이 가벼운 선생님을 보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선생님들끼리 볼 때도 그러한데 학생들이 볼 때는 두말할 나위가 없다.

짧은 반 마디 그릇된 말이 평생의 쌓아놓았던 덕을 허물어뜨리게 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말에 대한 실수, 행동에 대한 실수가 선생님의 위신을 추락시킨다면 만회하기가 어렵다. 그것을 경험한 공자께서는 말에 대한 무게, 행동에 대한 깊이를 강조한 것이다.

아마 공자는 강의할 때 말고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 시간에 생각하고 그 시간에 연구하고 그 시간에 몰두하고 그 시간에 학문의 깊이를 더해 갔을 것이다. 그러면서 시간이 나면 사람들과의 만남도 관계도 중시한 것 같다. 그런 삶이었기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훌륭하신 분이 되었지 않았나 싶다.

공자께서는 학문이 견고히 서게 하기 위해서도 언행을 무겁게 하라고 가르치신다. 연구를 많이 하시는 선생님은 아마 말과 행동이 가벼워질 수가 없다. 이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도 배움에 있어 집중을 하고 쓸데없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또 공자께서는 성실한 사람을 원했다. 학문을 하는 이에게 필요한 것이 성실이다. 선생님께서 성실이 몸에 배어 있는 것은 가르침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교재연구를 하지 않고서는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가 없다. 학문하는 이들에게 필수가 성실이다.

그리고 신의를 존중히 여기는 이를 원했다. 학문을 하는 이는 신의를 존중히 여긴다. 약속을 잘 지킨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선생님과의 관계, 학생과의 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신뢰가 떨어지면 선생님은 품위가 떨어지고 만다. 아무리 많이 배워도, 아무리 지식이 풍부해도 신의가 없으면 존경을 받지 못한다. 신의 없는 사람과 사귀면 자신도 신의 없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많으니 나쁜 영향을 받지 하도록, 친구와 교제를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신의를 중요시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끝으로 공자께서는 자신의 허물을 고칠 줄 아는 이를 원했다. 자신의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고 하셨다. 허물없는 사람이 없다. 누구나 허물이 있다. 자기의 허물을 볼 줄 알아야 하고 자기의 허물을 고칠 줄 아는 이가 지혜로운 사람이다. 남의 허물 보지 말고 남의 허물 흉보지 말고 남의 허물 입에 담지 말고 오직 자기의 허물을 발견해서 그 허물을 고치는데 힘써야 선생님다운 선생님이 될 수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

군자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군자는 인품이 좋아야 하고 실력이 있어야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 두 가지를 다 갖추고 있다. 인품이 탁월하다. 실력도 탁월하다. 군자가 곧 선생님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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