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73)

2012.08.16 15:15:00

폭염이 계속 되어 비가 그리웠는데 25일 만에 단비가 내리니 기쁘기 그지없다.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더위도 식혀 주기도 해 정말 기쁘다. 언제나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삶이 우리의 삶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공자는 언제나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삶이었다.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치는 스승이었다. 공자께서는 훌륭한 제자를 많이 길러냈다. 논어 학이편만 보아도 유명한 제자인 증자, 자하가 나온다. 또 제10장을 보면 또 다른 두 제자가 나온다. 자금과 자공이다. 좋은 선생님은 좋은 제자를 많이 길러낸다. 훌륭한 선생님은 훌륭한 제자를 많이 키워낸다. 좋은 선생님이란 무엇보다 인품이 좋은 분이라 할 수 있다.

공자의 인품은 대단하다. 공자를 곁에서 지켜본 제자들은 공자를 칭송하기에 이른다. 제자들끼리 대화가 있었다. 자금과 자공과의 대화이다. 자금은 스승인 공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공자에 대해 잘 아는 자공에게 질문을 한다. 질문에 답을 하면서 공자의 인품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온화하고, 선량하고, 공손하고, 검약하고, 겸양하시기 때문에 스스로 청하신 것입니다.” 5가지의 성품을 설명하면서 정치에 대해 스스로 참여하여 조언을 해주고 한 수 가르쳐 주고 하신 것이다.

공자의 5가지 아름다운 성품을 지니면 존경받는 선생님이라 일컬을 수 있겠다. 우선 온화하다. 성품이 따뜻하다. 찬바람이 생생 부는 그런 분이 아니었다. 옆에만 가도 온기를 느낀다. 따뜻함을 느낀다. 정을 느낀다. 이런 성품을 지니고 있으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존경하게 되고 따르게 된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고 누구에게서나 사랑을 받게 된다. 실력은 있는데 너무 차갑다는 소리를 학생들로부터 듣지 않도록 따뜻함을 지녀야 하겠다.

또 공자의 성품은 선량하다. 착하다. 악하지 않다. 말도 거칠지 않다. 행동도 난폭하지 않다. 공자처럼 ‘우리 선생님은 정말 선량해, 정말 착해, 정말 정직해, 정말 믿음직해, 정말 좋은 일만 골라 해, 정말 예쁜 짓만 찾아서 해...’ 이런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학생들은 행복할 것이고 자신도 모르게 성품을 닮아가게 될 것이다.

지식이 많으면 교만하기 쉬운데 공자는 달랐다. 겸손했다. 공손했다. 언제나 남을 높일 줄 알았다. 자신을 낮추었다. 인사가 몸에 배여 있었다. 예의범절을 중요시하였다. 이런 스승을 곁에서 지켜본 제자는 감동을 받았을 것이고 공자처럼 되기를 기뻐했을 것이다.

선생님들은 많이 배우고 많이 알고 남보다 실력이 탁월하다 싶으면 자기도 모르게 교만하기 쉽다.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똑똑하다 싶으면 윗사람을 존경하는 마음, 공손하게 대하는 마음을 잃기 쉽다. 이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많이 배울수록, 많이 알수록, 실력이 좋을수록 더욱 겸손하며 공손한 마음을 가지면 제자들이 곁에서 잘 배워서 인품이 좋은 제자들로 양육될 것이다.

공자의 성품은 검약했다. 사치를 몰랐다. 허영을 몰랐다. 남을 의식하지 않았다. 실속있는 생활을 했다. 선생님들은 월급이 작아 사치할 줄을 모른다. 검약하다. 허영도 모른다. 남도 의식하지 않는다. 실속이 있다. 겉보다는 속을 더 중요시한다. 이런 면에서는 공자 못지않다 싶다. 학생들은 걱정이 될 정도로 사치와 허영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 말과 행동으로 검약한 생활이 습관화 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할 것 같다.

공자는 겸양하다. 언제나 겸손하다. 그래서 유명한 스승이 된 지도 모른다. 자신이 높아도 높음을 드러내지 않는다. 오히려 남을 높인다. 남보다 앞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니 제자들이 선생님을 높여주었다. 칭송하였다. 닮아가도록 애썼다. 후세에까지 글을 남겨 선생님을 기리기도 하였다. 학생들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학생들은 언제나 선생님에게 존경심을 보낸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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