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모 신문에 남녀 교원 구성비를 발표하였다. 평교사 중에서 여교사가 각 시도 마다 평균 거의 70%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그런데 관리직에는 15%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묘한 대조를 보였다.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하여 관리직에까지 오르게 되는가를 현장에 서 있는 교사는 안다.
교사는 발로 뛰는 직업이지 펜을 들고 앉아서 행하는 탁상공론의 지도력은 잘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 교사는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까? 서 있는 시간이 많을까? 시간상으로는 분명 앉아서 쉬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은데 막상 따지고 보니 서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물론 담임 중심에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자신이 학생들과 같이 있으면서 정작 앉아 있는 시간이 많다고 주장하는 교사 중에서 자기반 관리에 철저했을까? “그렇다”고 대답할 교사가 몇이나 될까? 정작 앉아서 자기반 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한다면 분명 그 반은 우수학생만이 존재하는 특수반 아니면 담임의 각별한 노우 하우를 지닌 지도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 각 개개인은 철저한 자기반 관리에만 신경을 쓴다. 옆 반이 어떻게 되든 말든 자기반만이 잘 되면 된다는 식의 사고가 많은 것같이 느끼는 것은 교직에 몸담고 있는 현재에도 느끼고 있다. 왜냐하면 내 반이 아닌 다른 반에도 엄연히 담임이 있는데 왜 내가 그 반 학생을 충고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여교사와 남학생반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자. 여성이 담임을 하고 있는 남학생 반을 보고, 여성이 담임을 하고 있는 여학생 반을 보자. 또 남자가 여학생 반을 맡은 경우와 남자가 남학생 반을 맡을 경우를 눈여겨 볼 필요성이 있다. 학년부장을 장기간 하다 보면 교사의 심리를, 학교 관리자의 심리를 잘 읽어 낼 수 있는 눈치가 빨리 서는 것 같다. 여교사가 여학생 반을 맡을 경우 관리가 잘 되지만, 여교사가 남학생 반을 맡을 경우는 반 관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남교사는 여학생 반을 맡을 경우와 남학생 반을 맡을 경우를 들여다 보면. 물론 교사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은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동소이하다. 남교사의 경우 여학생 반을 맡으나, 여학생 반을 맡으나 거의 변화가 없어 보인다. 물론 어떤 연구 기준을 제시하여 언급한 것이 아니라서 지나친 주관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보는 교사의 눈은 어느 학교에서나 일어나는 현상은 대동소이할 것으로 믿는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아도, 연구 논문을 들여다 보아도 쉽게 알게 된다.
여교사를 폄하하여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학교 현장에서 각 반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관찰한 결과를 말할 뿐이다. 복도에서 학생이 떠들어 시끄럽게 굴어도 내다보는 교사는 그래도 남교사가 먼저 통제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복도에서 학생이 사고가 일어나도 먼저 뛰어가는 교사는 남교사가 일반적이다. 학생이 쓰러져도 업고 병원으로 달려가는 교사 또한 여교사보다는 남교사가 더 앞장서는 것을 목격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 남교사가 부족하면 부족할수록 그만큼 학교 현장의 학생 통제는 어려움으로 치닫게 될 수밖에 없다. 회초릴 들지 말라고 하지만 회초리를 들 때도 있어야 학생 통제가 더 잘 된다.
회초리 한 대를 맞았다고 하여 학생이 "왜 때리느냐?"고 교사에게 항의할 때 남교사는 억압으로 “이 놈의 자식 회초리 한 대가 그렇게 억울하냐”고 다그친다. 여교사는 교무실로 데려오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사가 학생 지도에 있어 가볍게 한 대를 때렸다고 하여 왜 때리느냐고 교사에게 항의하는 학생이 과연 정상일까? 아니면 그래 교사인 내가 잘못했다하고 하면 그만일까? 아니면 그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설득해야 할까? 설득하는데도 계속 교사에게 따지는 학생들을 어떻게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