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하늘이 맑고 깨끗하다. 멀리 보이는 산들이 낮의 햇빛을 고대하면서 숨을 죽이고 있다. 추위를 견디며 서있는 나무들이 대견스럽다. 송백은 서리와 눈을 견디어낸다. 송백이 바로 지혜를 가진 우리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깨끗함은 언제나 보아도 좋다. 깨끗한 삶이 얼마나 좋은지 자연은 우리들에게 매일 가르쳐주고 있다. 명심보감도 자연처럼 매일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정기편에 보면 사람은 모두가 나의 스승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착한 사람에게서 깨끗함과 선함과 정직함을 배우고 착하지 않은 사람에게서는 나도 그런 점이 없나를 살펴서 깨끗하게 살아가도록 권하고 있다.
학교 뒤편에 죽은 대나무를 다시 심는 일이 한창이다. 대나무처럼 곧고 바르고 강직하게, 학교의 교목인 소나무처럼 청렴하게, 올곧게 살아가는 우리 선생님, 학생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이런 삶은 모두가 바라는 삶이다.
학교 운동장을 바라보면 새로운 감회에 젖는다. 산 중턱이 변하여 아름다운 학교가 되었다. 골짜기가 메워지고 높은 산이 깎이고 꾸불꾸불한 산길이 넓은 길로 변했다. 골짜기가 변해 운동장이 되었다. 桑田碧海(상전벽해)란 말이 실감났다.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된다는 말이 불가능한 것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깊고 깊은 산 중턱이 변하여 학교 터가 되고 학교 건물이 세워지고 운동장이 만들어졌으니 이제 학교다운 학교다 싶다.
엊그제 다녀가신 이르크추크 교육장관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학교는 이런 곳에 세워져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장관님답게 교육환경이 중요함을 말씀해 주셨다. 공부하기 좋은 쾌적하고 조용하고 전망 좋은 곳이 우리학교다. 좋은 학교가 되기 위한 요소 중 하나가 교육환경이다. 교육환경을 자랑만 할 것이 아니고 잘 관리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이런 관리가 우리 선생님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우리에게는 불가능이란 없다. 꿈만 있으면 노력만 하면, 쉬지 않으면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꿈을 향해 나가는 자세만 있으면 우리의 꿈이, 때가 되면 이루어질 것이다. 꿈을 가진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꿈을 이루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불가능해 보여도 불가능은 없다.
大器晩成(대기만성)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큰 그릇을 만드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큰 학교가 세워지는 데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개교한 지 3년이 되었어도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마무리가 되면 정말 멋있는 학교가 될 것 같다. 일반학교의 두 배의 크기 학교이니 오래 걸리는 것이 크게 문제가 될 것 없다. 조금만 더 참으면 완성이 된다.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우리에게도 인내가 필요하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조금만 더 참고 앞을 향해 나아가면 된다. 그러면 우리의 꿈이 이루어진다. 선생님에게 요구되는 것이 인내이다. 한계점에 다다랐다 해도 조금만 더 참으면 된다. 임계점을 넘어야 변화가 온다.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음이 더욱 요구된다.
우리학교의 운동장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골대만 세워지면 완성이 된다. 골대가 없으니 운동장다운 맛이 나지 않는다. 畵龍點睛(화룡점정)이란 말이 새삼스럽다. 가장 중요한 일을 완성시키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일을 맡은 이가 우리 선생님이다. 미완성된 학생들을 완성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가 선생님이다. 그러니 뿌듯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이르크추크 교육장관님과 관계자님 그리고 각 학교의 대표 학생들이 오늘 아침에 인천공항을 향해 떠났다. 수고한 만큼 보람이 있었다. 아주 먼 곳에서 오신 귀한 손님이라 최선을 다해 맞이했는데 반응은 참 좋았다. 모든 것에 만족하였다. 특히 학생들도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이 마음에 들었다고 하였다. 어떤 학생은 엄지손가락을 들기도 하였다. 이들이 한국을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