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67회 헌혈대에 누웠다. 내일부터 헌혈하고 인증 샷을 날리면 이벤트에 응모할 수 있는데, 하루가 빨랐지만 시내에 나온 김에 하고 가야 하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나는 처음 헌혈을 시작 할 때에 요즘처럼 헌혈의 집이 흔하지도 않았고, 헌혈에 대한 생각들이 별로 활발하게 권장도 되지 않았던 1980년대의 어느 날이었던 것 같다. 정확한 말짜를 알기 위해 헌혈증명서 발급을 신청하고 있지만 얼른 출력이 되지 않아서 찾을 수가 없다. 다만 1985년 1월 12일 방학 동안에 용기를 내어서 적십자혈액원을 찾아갔다.
나는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마포에 있던 혈액관리본부<당시는 혈액원>을 직접 찾아가서 첫 헌혈을 시작하였다. 헌혈을 할 시간이 거의 없어서 기회를 갖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당시 나는 경기도 파주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왕복 3시간이상이 소요되는 출퇴근 시간 때문에 헌혈을 할 시간에 도착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방학 중에 수원 교육위원회나 교총경기도지부에 출장을 가는 날이면 수원 역전의 헌혈의 집을 찾아서 헌혈을 하곤 하였다. 그러니 1년에 한 두 번이 고작이었다. 방학 때나 출장이 걸려야 헌혈을 할 수 있었으니 기회가 잘 생기지 않았던 것이다.
85년에 시작한 헌혈 기록은 2000년이 되어도 겨우 11번을 기록할 정도로 매년 1회 조차 넘기지 못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내가자신의 할 수 있는 봉사라고 생각되는 헌혈을 좀 더 자주 하자고 생각을 한 것은 2001년 부터였나 보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이 해오던 헌혈이라도 포기를 해야 할 나이인 50대 후반의 일이었다. 이 무렵부터 전혈 보다는 혈장을 헌혈하므로 해서 최대 1년에 20회까지 헌혈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전혈이라면 최대 5회인데 4배나 기회가 더 주어지는 이런 좋은 일이 어디 있는가?
그러는 동안 전혈로 32회를 한 뒤부터는 혈장을 헌혈하기 시작한 것이 이제 오늘로 35회를 하게 되었다. 이 혈장을 헌혈하면 15일 이 지나면 다시 할 수 있으니 한 달에 두 번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헌혈의 연령 제한이 만 65세로 되어 있어서 더 이상은 헌혈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나가서 헌혈을 하려하자 연령 초과라고 헌혈을 받아주지 않은데 몹시 섭섭하였다. 이제는 헌혈도 할 수 없는 영감님이 되었구나 싶으니 서글퍼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항의를 하는 글을 써 올렸다.
2008년 2월 23일 만 64세가 되기 4일 전에 내 블로그에 올린 섭섭하다는 내용을 쓴 글을 오마이뉴스와 혈액관리본부에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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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ksuntae&folder=23&list_id=9197660">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ksuntae&folder=23&list_id=9197660</A>
그랬더니 ‘만 65세까지 이니 1년간 더 헌혈을 하셔도 됩니다.’ 하는 소식이 오고 나서 꾸준히 헌혈을 해오고 있었다.
잊고 있었는데 약 1년이 지나서 나의 이메일로 연락이 왔었다.
만 70세까지 헌혈을 할 수 있게 규정이 바뀌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너무 반가워서 이 이야기도 내 블로그와 오마이뉴스에 올려서 다른 분들에게도 알려 드리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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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ksuntae&folder=8&list_id=10554531">http://blog.joinsmsn.com/media/folderlistslide.asp?uid=ksuntae&folder=8&list_id=10554531</A>
이렇게 되어서 만 70세가 되는 2014년 2월까지는 아직도 헌혈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나는 오늘 67회째의 헌혈을 하였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몇 번이나 더 할는지는 모르지만 내 목표인 70회는 넘기는데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이제 겨우 3회가 남았을 뿐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