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과 질책의 결과는 심각한 차이

2013.02.04 09:54:00



오늘 헬스를 마치고 나오는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친구가 “오늘 사범님한테 칭찬 들었어! 이 나이에도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고 탁구가 더 잘 되던데…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더니.”하면서 좋아하는 것을 보았다.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인간에게는 칭찬만큼 좋은 보약은 없다. 이렇게 좋은 보약을 모르고 질책을 해야 잘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교장을 발령이 나기 직전에 근무하던 학교에서 이런 문제로 교장 선생님과 교감인 나의 생각이 달라서 가끔은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았었다.

“교감선생님은 도무지 선생님 편만 들어주고 있으니 학교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있어야지. 제발 싫은 소리도 좀 하고 나무라기도 해야지 나만 나쁜 사람이; 되지 않아.”하시는 교장 선생님은 직원들을 나무라지 않는다고 나를 꾸짖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생각이 아니어서 늘 이런 경우가 되면 “제가 잘 타이르고 따로 이야기하렵니다. 앞으로 더 잘하게 할게요.”하고는 곤란한 자리를 넘기곤 하였다. 물론 교장선생님이 지적한 선생님과 따로 만나서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선생님, 교장선생님이 화가 나신모양이에요. 그걸 그렇게 하셔서 지적을 받으면 선생님도 기분이 나쁘지 않아요. 그러니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생기면 ***해보세요. 그러면 지적 받을 일도 없고 기분이 나쁜 일도 생기지 않을 것 아니에요. 앞으로 좀 잘해주세요. 선생님 늘 아이들에게 친절하고 잘 다독이듯이 학교 일도 조금만 더 신경을 써주세요.”하고 이야기를 해주고 나면 틀림없이 하는 일이 달라지고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해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교직에서 생활을 하면서 신조처럼 되뇌이는 말이 [칭찬은 공개적으로, 꾸중은 남모르게!]라는 말이었다. 늘 그렇게 행동하고 생활을 하여보니 남과 다투거나 낯붉히지 않으면서 일은 잘 추진이 되는 그런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호의적인 일처리 방법이 잘 먹혀 들어가고 잘 따라주면 좋은데, 가끔은 고깝게 생각을 하여서 비뚤어지게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면 일은 순조롭지 못하고, 좀 볼상사나운 상황으로 변질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효자 이야기에 그런 대목이 있다. [늘 불효자라고 부모님께 꾸중만 듣던 사람이 이웃마을의 효자를 찾아가서 효자가 하는 모습을 배워서 효자 노릇을 하겠다고 결심 하였다. 가만히 울타리 사이로 보니 추운 날씨인데도 아버님의 아침 진지상을 들여다 놓은 아들은 아버님의 짚신을 깔고 앉아서 기다리다가 아버님이 나오시자 어른 일어나서 신발을 바로 하여서 놓아드리면서 “잘 다녀오십시오.” 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불효자는 이 모습을 보고 효자에게 왜 그렇게 했는지를 물었다.

“아버님이 외출 하실 텐데 이 추운 날씨에 신발이 차가웁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가 앉아서 덥혔다가 신겨드린 것이지요. 발 시리지 마시라고 말이오.” 이말을 들은 불효자는 참으로 옳은 말이고 본 받을만한 일이라고 생각하여서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 왔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아버지의 불호령이 떨어졌다.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이제야 들어오는 것이냐? 밥벌이는 못할망정 속이나 상하지 말아야지.”
불효자는 아버지의 말이 너무 서운하고 속이 상했지만 기어이 효도 한 번 해보자고 꾹 참고 말대답은 커녕 공손하게 “아버님 죄송합니다. 더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하고 말았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에 이웃마을의 효자와 똑 같이 밥상이 들어가자 아버지의 신발을 깔고 앉아서 덥히고 있었습니다.

“아! 밥은 안 먹고 뭣하고 있는 거냐? 얼른 밥 먹어라 이놈아!“
“잠시 후에 먹겠습니다. 어서 잡수시고 나오십시오.”

한사코 버티고 앉아서 기다린 불효자는 아버지가 나오시는 곳을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데 “아니, 이런 버릇없는 자식이 있나?”
아버지의 역정과 함께 발길질이 날아들어서 그대로 마당에 거꾸로 처박히면서 얼굴이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에이 참! 효도도 격이 맞아야 해먹지!”
“이런 놈 봤나? 그래 애비 신발을 깔고 앉아서 뭐 효도?”
이번에는 곤방대가 이마를 때리고 말았습니다.
“에이 참 더러워서 효도도 못해 먹겠네.”
이마를 붙들고 마당 밖으로 달아나면서 불효자는 억울한 마음에 화를 벌컥 내어서 소리 쳤습니다.

바로 이 불효자의 아버지처럼 남의 성의와 정성을 빗대어 생각하고, 비난하면서 무시해버리는 경우가 우리 생활에서 허다하다. 정말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남의 정성이나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은 항상 남을 의심하거나 남에게 대해서 자신보다 못한 어리석은 사람이라거나 못난이로 취급을 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 시각으로 보니 모든 게 마뜩찮고 진심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남을 칭찬할 줄 모르고 무시하고 비난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나 혼자 외롭고 남에게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질책 보다 칭찬을 좋아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를 가나 남을 인정한 것처럼 남에게서 자기도 인정을 받고 남에게서 칭찬을 받게 되는 것이다.
김선태 한국아동문학회 회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노년유니온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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