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字속에 숨은 이야기> (27)
청(廳)자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엄호(广 →집: 넓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듣다.’의 뜻을 갖는 聽(청)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즉 백성의 소리를 듣는 官廳(관청)이라는 뜻이 숨어있다.
옛날에는 관청(官廳), 관아(官衙), 대청(大廳: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으로 쓰다가 요즘도 정부중앙청, 국세청, 검찰청, 경찰청, 교육청, 시청, 군·구청, 등 큰 건물의 관청 의미로 쓰고 있다. 귀이(耳)아래 발음이 숨어 있는데 王 (×)임금 왕, 壬 (×) 북방 임자로 잘못 쓰고 있다. 삐침 별 아래 흙토자 (뛰어나갈 정, 청)으로 써야 맞는 것이다.
한자를 만들 때부터 관청은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바라는 바를 해결해주는 민주적인 행정을 펴는 청사(廳舍)임을 뜻하였고 한자 속에 있는 성부(聲符)를 찾아서 바르게 익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