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교육, 문화체험 (8)

2013.03.20 09:48:00

4박 5일 일정의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의 방문은 어느 때, 어느 나라를 방문한 때보다 더욱 오래도록 기억이 남는다. 기억에 오래 남는 이유는 좋은 것이 많았기 때문인데 중국 광저우는 좋은 것, 배울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아침마다 들려오는 새소리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우리학교도 산 중턱에 위치해 있기에 새벽이 되면 새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거기에서는 새벽마다 더욱 뚜렷하게 들려왔다. 숙소 바로 옆에 몇 백 년 된 나무가 우거져 있었기 때문이다.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나무가 우거진 숲에는 새들이 끊이지 않는다. 새들은 반드시 화답한다. 고마움을 표시할 줄 안다. 새벽을 알린다. 인사할 줄 안다. 그러기에 주변에 살고 있는 분들이 모두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월수외국어학교와 우리학교는 외국어학교라 그런지 닮은 점이 많았다. 그들은 60년의 전통이 있고 우리는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추구하는 바도 비슷했다. 그 학교를 방문한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었는데도 그러했다.

우리학교가 추구하는 바가 최고의 학교가 되는 것이다. 최고의 학교가 되려면 학생이 최고가 되어야 하고, 선생님이 최고가 되어야 하고, 학부모님이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최고의 선생님이 되도록, 최고의 학부모님이 되도록, 최고의 학생이 되도록 가르친다.

학생들이 최고가 되려면 건강한 사람, 가장 좋은 사람, 깨끗한 사람, 예의 바른 사람, 높은 인격을 지닌 사람, 실력이 탁월한 사람이 되어야 함을 늘 강조한다.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운동을 강조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글로벌 인성교육을 아침 7시 40분부터 10분간 실시한다. 이 시간에는 LT교육, TED교육,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사람됨 교육을 실시한다.

실력이 탁월한 사람이 되기 위해 우선 독서교육, 논술교육, 창의력신장을 위한 동아리활동, 333활동, 방과후학교, 심화학습, 주말틈새교육 등 다양한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한다.

월수외국어고등학교도 흡사했다. 이름부터가 越秀였다. 뛰어난 학교, 탁월한 학교, 최고의 학교가 되기 위해 이름을 越秀라고 붙였다 한다. 가장 중요시 하는 교육이 건강교육이었다. 2교시가 끝나고 나면 매일 10분 동안 줄넘기 등 체조운동을 음악에 맞춰 실시하고 있었다.

이 학교가 내걸고 있는 큰 타이틀이 ‘中國心 世界眼’이었다. 중국의 마음이 바로 정신건강, 육체건강, 행복한 삶이었다. 또 세계를 바라보는 눈이었다. 세계를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고 있었다.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도록 했다. 우리가 부르짖는 것이 ‘진리의 힘으로 세계로! 미래로!’인데 그들도 마찬가지였다. 세계로 뻗어나가기 위해 준비교육을 철저히 시켰다.

그분들의 인성교육은 실제 어떻게 하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학생들의 행동거지를 볼 때 아주 철저히 교육을 잘 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에서 유명한 학자, 시인, 서예가, 정치인 등을 소개하면서 학생들도 그러한 인물을 모델로 삼고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교육하고 있었다. 공자의 말씀도 화단에 사진과 함께 기록되어 있었다. 배우고 생각하라는 내용이었다. 배우고 생각해야 얻는 것도 있고 위태롭지 않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학력향상을 위해서는 우리와 같이 수업하기 전 30분 동안 독서교육을 시키고 있었고 외국어학교인데도 특이한 것은 외국어교육뿐만 아니라 과학교육을 철저히 시켰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었다. 우리는 특성상 과학교육에는 약간 소홀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과학교육을 외국어교육 못지않게 철저히 시키고 있었고 세계를 선도할 인재양성을 교육목표로 내세우고 있었다.

우리학교에서는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을 시키고 명심보감에는 공자를 비롯한 중국의 유명한 학자들의 가르침이 수록되어 있다고 했더니 놀라워했고 나름대로 깨닫는 바가 있어 보였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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