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교육, 문화체험 (10)

2013.03.22 11:45:00

많은 나라를 방문을 하지 못했어도 4대 강국은 방문을 하였다. 미, 중, 러, 일이다. 아주 작은 분야의 것만 보았지만 많은 것을 헤아려 짐작할 수가 있었다. 특히 이번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를 방문하여 중국 교육의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 학교에서 인성교육은 어떻게 시키고 있는지 가장 궁금했다. 짧은 기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이 예절교육이었다. 예절교육은 이른 아침에 이루어졌다. 아침 7시부터 7시 30분까지 등교시간인데 이 시간에는 1차 교문과 약 150미터 지난 2차 교문에서 예절교육이 이루어졌다. 1차 교문에는 2명의 경비원이 예절지도를 했다. 2차 교문에는 2명의 경비원과 부교장선생님, 담당선생님, 양쪽에 4명씩의 선도요원학생이 지키고 있었다. 한 학생도 지도를 받고 지적을 받는 학생을 목격하지 못했다. 교장선생님께 인성교육을 어떻게 시키는지 물었는데 아침에 예절교육을 시킨다고 말씀하셨다.

지각하는 학생들을 보지 못했다. 아침 7시부터 7시 반까지 등교시간인데도 말이다. 모두가 교복을 입고 시간에 맞춰 등교하는지 신기할 정도다. 자가용을 타고 학교에 오는 학생들은 없고 교직원들도 학교 안에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 자가용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소수인데도 이렇게 이른 등교와 출근이 가능한 것은 그들의 근면성 때문 아닌가 싶다. 걸어오든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했을 것이다. 온 가족이 부지런하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하다.

교문을 들어서면 커다란 게시판에 ‘일상행동 규범’이 붙어 있었다. 40 항목의 규칙이 적혀 있었다. 크게 나누면 다섯 가지였다. 1. 自尊自愛 2. 眞誠友愛 3. 準規守則 4.儉朴 5.遵守公德이었다.

인성교육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자존감을 갖는 교육이었다. 自尊自愛였다.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높이는 것이었다. 열등의식을 갖지 않도록 하였다. 자신을 귀하게 여길 줄 알도록 하였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갖도록 하였다.

두 번째 강조하는 인성교육이 거짓이 없는 삶을 강조하였다. 眞誠友愛였다. 진실된 삶을 요구하였다. 성실을 강조하는 삶이었다. 그것이 바로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들의 부지런함, 근면 성실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 번째 강조하는 인성교육이 학교의 표준이 되는 규칙을 잘 지키는 것이다. 準規守則이었다.학교의 준칙이 너무 많은데 그것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잘 지키고 있었다. 교복 입기, 화장실 깨끗하게 하기, 금연, 쓰레기 버리지 않기, 전기 종이 절약하기, 교실 및 화단 깨끗하게 하기, 휴지 안 버리기, 물 아끼지, 골마루에서 뛰지 않기, 장난하지 않기, 친구와의 싸움, 폭력, 왕따 만들지 않기, 욕설하지 않기 등 모든 것을 아주 잘 지키고 있었다.

네 번째 강조하는 인성교육이 검소하고 소박하고 꾸밈이 없도록 하는 교육이었다. 儉朴이었다. 그들의 교복도 수수했다. 비싼 천이 아니었다. 머리는 단정했다. 남학생은 귀가 보이게, 여학생은 뒷머리를 묶었다. 외모에 신경 쓰는 학생들이 없었다. 복장에 신경 쓰지도 않았다. 외모꾸미는 일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었다. 돈 드는 일도 없었다. 외모보다는 내면을 꾸미는데 관심이 많았다.

다섯 번째 강조하는 인성교육이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이었다. 遵守公德이었다. 교통질서를 지키고 거리질서를 지키는 것이었다. 이들의 인성교육이 철저했기에 오늘의 광저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늘의 중국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우리들에게도 사람됨 교육, 창의,인성교육이 더욱 활성화되어야겠고 어릴 때부터 반듯하게 잘 자라날 수 있도록 가정이, 학교가, 지역사회가 하나가 되어 인품이 좋은 인재를 길러내어야 할 것 같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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